아산재단, 제17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김태훈 기자
제1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인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김원영 울산대 의대 교수, 정인경 카이스트 교수,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왼쪽부터)

제1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인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김원영 울산대 의대 교수, 정인경 카이스트 교수,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왼쪽부터)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제17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고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김원영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에게 각각 시상한다.

이창준 소장은 뇌세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알려졌던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 연구로 치매·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별세포 중 ‘반응성 별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하는 등 퇴행성 뇌질환에서 별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제시해왔다.

김원영 교수는 20여년간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심정지·패혈증·급성호흡부전 등 중증 응급환자의 치료법 개선에 전념해 오면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의 심폐소생술 생존율을 국내 평균 5%의 6배인 30%에 가깝게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심폐소생술로 생존한 후 바로 추가치료를 받아야하는 심정지 환자의 심전도 검사결과를 분석해, 심혈관 질환이 아니라 뇌 지주막하 출혈이 원인인 환자를 바로 판별해내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에선 정인경 카이스트 교수와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수상했다. 정 교수는 3차원 게놈 지도를 해독해 파킨슨병 등의 질환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기전을 규명한 성과를, 오 교수는 국내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실태 연구로 처방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한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심사과정을 거쳐 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임상의학부문에는 각각 3억 원, 젊은의학자부문은 각각 5000만원 등 4명에게 총 7억원의 상금을 수여해 뛰어난 업적을 이룬 국내·외 의과학자를 격려하고 연구 활동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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