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무르익는 가을…봉평·제천 등 전국서 풍성

가을의 길목이다.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풍성하다.

봉평 효석문화제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마음이 흔들린다면 봉평을 찾을 일이다.

제12회 효석문화제가 9월 3~12일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봉평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이자 소설가 이효석이 태어난 고장. 효석문화마을은 이효석 생가터와 소설 속 등장 무대인 물레방앗간, 충주집 등으로 이뤄져 있다. 축제장 일대에 30만㎡ 규모의 메밀꽃밭이 조성돼 해마다 9월이면 메밀꽃이 흐드러진다.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밭’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문학과 공연예술, 체험 행사, 전통 민속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먹거리촌에서는 메밀국수, 부침개, 올챙이 국수 등 각종 메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요술풍선 만들기, 봉숭아 물들이기, 통나무 빨리 자르기 등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행사도 열린다. 열흘 내내 남백당 풍물놀이, 황병산 사냥놀이·메밀타작소리 재현, 전국 사물놀이 경연대회, 7080 콘서트 등 각종 공연 행사도 끊이지 않는다.

봉평 달빛극장 페스티벌

이효석의 문학을 기리는 축제인 만큼 문학 행사도 있다. 4일 효석문화제 주행사장 무대에서 오후 6시부터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제11회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이 열린다. 이후에는 이번 수상자인 소설가 이기호와 소설가 박범신·윤대녕의 소설 낭독 시간, 문학나눔콘서트 등이 마련된다.

밤의 메밀꽃밭을 감상한 후엔 달빛 아래 공연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같은 기간 봉평 한쪽 구석의 폐교에선 ‘봉평 달빛극장 페스티벌’이 열린다. 극단 광대무변이 지난 2004년 봉평면의 폐교 덕거초등학교를 개조해 공연장을 만들고 7년째 진행 중이다. 올해는 전라도 아가씨의 고추 아가씨 선발대회 도전기 에피소드를 다룬 연극 <고추 아가씨 선발대회>, 2007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문득, 멈춰 서서 이야기하다>가 무대에 오른다.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추석 연휴를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세계의 한방의술을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제적 한의학 축제인 ‘2010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9월16일부터 한 달 동안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한의학의 어제와 오늘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한방에 생소한 자녀들,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 하기 좋은 행사다.

‘한방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한방생명과학관, 약초탐구관, 국제발효박물관 등 13개의 체험형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한의학의 역사와 과학적 원리, 미래 한방의 모습 등을 다양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을 만한 것은 ‘전통한의원’과 ‘한방명의관’. 조선시대 한의원의 풍경을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해 약재 제조, 치료 과정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행사 기간 내내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추천한 한방 명의들의 무료 진료와 한방의료봉사단의 무료 침시술, 처방약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