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난개발 우려 제2수목원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이종섭 기자
대전 제2수목원 조감도. 대전시 제공

대전 제2수목원 조감도.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보문산 자락에 조성을 추진하는 제2수목원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 시민단체는 제2수목원 조성 사업과 관련해 산림 훼손과 난개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대전시는 중구 호동 일원에 들어설 제2수목원을 보문산 유전자원이 보존된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기존 한밭수목원에 이어 조성되는 대전 제2수목원은 중구 호동 일대 145만㎡ 규모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제2수목원에는 다랭이원, 그라스원 등 주제별 전시원과 증식·재배시설, 숲속 갤러리, 식물도서관 등 교육·편의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대전시는 이 사업에 대해 지난해 기본구상 용역을 마치고 이달 타당성 조사를 거쳐 제2차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한 상태다. 오는 7월 심사 결과가 나오면 하반기 토지 보상 절차에 착수하고, 2027년까지 수목원 조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는 제2수목원 조성 사업이 난개발 사업으로 전락할 우려를 제기한다. 지역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보문산 난개발 반대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제2수목원 조성 예정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하늘다람쥐와 멸종위기종 2급인 삵이 전역에 걸쳐 서식하고 멸종위기종 2급인 노란목도리담비도 발견되는 지역”이라며 “희귀식물 12종, 특산식물 11종 등 100과 276속 340종의 식생이 서식하는 산림에 1150억원이라는 거대 예산을 들여 시설물을 짓고 산림을 훼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이어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 전부터 개발 공약을 남발했고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전망대, 워터파크, 숙발시설도 모자라 이제는 자연녹지지역에 제2수목원을 조성하겠다고 나섰다”며 “대전시는 ‘녹색 쉼터’라고 홍보하지만 실상은 보문산 난개발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시는 이에 대해 제2수목원을 기존 한밭수목원과 다르게 논과 계곡, 산림 등 기존 자연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존·활용하는 자연(산지)형 수목원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보문산에 자생하는 주요 식물자원과 희귀·특산 식물자원을 보존하고 식물수집, 연구, 생태보전, 교육 등 공익적 기능을 강조한 ‘생태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조성 과정에서 기존 토지의 형질 변경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건축물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도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제2수목원은 특색있는 친환경 생태 수목원으로서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이자 자연 감성이 풍부한 공간이 되도록 조성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 훼손과 외래종에 의한 생태계 교란 속에서 종 다양성을 확보하고 보존·연구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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