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서구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AI 활동 감지 시스템으로 홀몸노인의 생명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서다.
서구는 “AI를 활용해 최근 불볕더위 속 위기 상황에 처한 어르신의 목숨을 구했다”고 22일 밝혔다.
양동에 거주하는 백모 할머니는 지난 12일 연이은 불볕더위로 탈진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백 할머니 집에 설치돼 있던 AI 시스템(응급 안전안심 활동 감지 시스템)에도 13시간 동안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
이 상황을 데이터로 전달받은 서구청 응급관리 요원은 유선으로 연락을 한 뒤 응답이 없자 백 할머니의 집을 직접 찾았다.
여러 차례의 초인종에도 백 할머니의 반응이 없자, 119에 신고해 강제를 문을 열었다. 집 내부에는 백 할머니가 쓰러져 가쁜 호흡을 내쉬고 있었다.
백 할머니는 인근 응급실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회복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신속한 대처 덕에 할머니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상무2동 자택에서 낙상사고로 의식을 잃은 최 할아버지를 AI 시스템을 통해 발견하고 즉각적인 구호 조치를 벌여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기도 했다.
서구가 홀몸노인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4월부터 추진 중인 AI실버케어 시스템, 가상상담원 안부 전화 서비스인 AI 복지사, AI 스피커 등 AI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 때문이다. 서구는 보건복지부의 시범사업에 선정돼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
65세 이상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한 이 사업은 홀몸 노인이 거주하는 집안 내 손바닥보다 작은 움직임 감지 센서를 부착, AI 인공지능 데이터로 반응을 확인하고 안전을 지켜내는 게 주요 목적이다. 홀몸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사업이 시행돼, 현재는 대상자가 총 780명으로 늘었다.
서구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AI 통합플랫폼 사업을 계속 확대,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홀몸노인들의 활동 등 반응 여부를 넘어 더욱 다양한 수용자들이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