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0만명이 거주하는 경기 부천시장을 뽑는 선거전에는 지역에서 30년 이상 잔뼈가 굵은 정치인들이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부천시장은 역대 7번의 선거 중 6번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부천은 토박이보다 충청과 호남 등 타지역 출신이 더 많고, 전통적으로 진보세력이 더 강하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3%를 득표했고, 윤석열 후보는 42%에 그쳤다.
6·1 지방선거에서도 ‘야도’인 부천은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장덕천 현 시장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후광 효과 등으로 국민의힘도 이번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조용익 후보(55·왼쪽 사진)가 민주당 시장직 수성에 나섰다. 호남 출신인 조 후보는 30년 가까이 부천에 살면서 국회의원 3번, 부천시장 1번 등 4번의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부천시의회 고문변호사와 부천시 호남향우회총연합회 총회장,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더밝은미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낸 조 후보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지역 곳곳을 돌며 바닥표를 훑고 있다.
주요 공약은 GTX-B·D 노선과 소사∼원종의 서해선, 대장∼오정∼고강의 광역철도, 범박·옥길의 제2경인선 조기 착공 등 사통팔달 부천 지하철 시대 완성, 중동 1기 신도시와 원도심의 재정비 사업 신속 진행, 4중 역세권이 될 부천종합운동장 주변을 ‘컨벤션·전시산업(MICE)’ 중심지로 조성하는 것 등이다.
조 후보는 “부천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도시를 얼마만큼 변화시킬 수 있을지 보여주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고 국민 가까이에서 민생을 챙길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조 후보와 맞서는 서영석 국민의힘 후보(63·오른쪽)도 30여년 지역에서 활동해온 관록의 정치인이다. 충청 출신인 서 후보는 부천시의원과 경기도의회 부의장, 부천시(정)당협위원장,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통합본부 경기도 부천시 총괄본부장 등을 지냈다. 서 후보는 국회의원에 2번 출마해 쓴맛을 봤다.
서 후보는 김만수 전 시장이 만든 광역동을 폐지하고, 원미·소사·오정 등 3개 구청과 36개동 복원을 약속했다. 또 과세표준 3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 재산세 100% 감면,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글로벌 영상콘텐츠 제작 메카 형성,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지하화에 따른 부천 연결 IC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 후보는 “민주당 정권이 문화도시라는 껍데기로 망쳐놓은 부천을 경기도 제1의 첨단산업도시, 부자도시 부천으로 바꿔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