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스러진 어미와 아기 ‘베트남 피에타’, 제주강정마을에

박미라 기자

제주 강정마을과 베트남이 ‘평화’로 만났다.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다시는 전쟁으로 아까운 생명이 스러지지 않기를 기도하는 ‘베트남 피에타’ 동상이 ‘평화의 마을’ 강정에 세워진 것이다.

재단법인 한베평화재단은 2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있는 제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베트남전 종전 42주년을 기념한 기자회견과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을 했다. 박미라 기자

재단법인 한베평화재단은 2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있는 제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베트남전 종전 42주년을 기념한 기자회견과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을 했다. 박미라 기자

재단법인 한베평화재단은 2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있는 제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베트남전 종전 42주년을 기념한 기자회견과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을 했다. 박미라 기자

재단법인 한베평화재단은 2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있는 제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베트남전 종전 42주년을 기념한 기자회견과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을 했다. 박미라 기자

재단법인 한베평화재단은 2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있는 제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베트남전 종전 42주년을 기념한 기자회견과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을 했다. 박미라 기자

재단법인 한베평화재단은 2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있는 제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베트남전 종전 42주년을 기념한 기자회견과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을 했다. 박미라 기자

재단법인 한베평화재단은 2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있는 제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베트남전 종전 42주년을 기념한 기자회견과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을 했다. 한베평화재단은 지난해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연 베트남전 종전 4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피에타 동상의 원형을 공개하고 베트남과 한국에 하나씩 베트남 피에타 상을 세울 것을 약속했다. 첫 번째 베트남 피에타가 제주에 세워진 것이다.

제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마당에 들어선 베트남 피에타상은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의 시체를 무릎에 안고 슬퍼하듯이 한 여인이 아이를 꼭 끌어안은 채 눈을 감은 모습을 하고 있다. 1966년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당시 희생당한 베트남 여인, 그리고 어미 품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아기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 김서경 김운성 작가가 2014년 과거 한국군 주둔지를 돌아본 후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에 대한 사과와 추모의 마음을 담아 제작했다.

베트남 피에타상이 제주 강정 마을,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 자리하게 된 데는 ‘평화’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10년 전인 2007년 4월26일은 제주강정마을이 해군기지를 유치한 날이다. 살기 좋았던 제주의 한 농어촌 마을은 이날 이후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지고 공동체는 풍비박산이 됐다.

강우일 한베평화재단 이사장은 “10년전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한 그날 이후 ‘강정’과 ‘평화’는 같은 말이 됐다. 평화를 염원하는 뜨거운 가슴들이 강정을 찾았고 이제 평화의 이름으로 베트남 피에타가 강정에 깃들었다”며 “‘평화는 평화로 살게 놔두라’는 베트남 국민시인 탄타오의 말은 바로 강정에 대한 베트남의 마음이다. 베트남 피에타와 강정이 만난 이유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또 “역사의 진실은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일임을 체험해왔다. 타락한 정권의 몰락과 곧 이은 진실의 인양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현재이며 우리가 지켜본 역사의 진리”라며 “역사의 행간으로 사라진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실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우리 형제와 이웃을 그 전쟁터로 내보낸 우리 모두 참회와 사죄가 이뤄져야 한다. 더 많은 진실과 정의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는 평화라는 이름으로 제주4·3과 강정, 그리고 베트남 피에타를 연결하는 곳이 됐다. 베트남 피에타상 옆 추모공간에는 고은 시인과 베트남 탄타오 시인 등의 평화시가 동판으로 새겨졌다.

한베평화재단 측은 “베트남 피에타 동상을 베트남과 한국에 하나씩 세울 것을 약속했다”며 “한국사회의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과 베트남 언론의 호응은 고무적이지만 베트남에 피에타 동상을 설치하려는 노력은 양국관계 악영향,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 등으로 벽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 강정에 이어 베트남에 피에타상을 세우도록 노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에 대한 한국사회의 반성과 성찰을 위해 지난해 4월 발족했다. 매년 4월30일 베트남전 종전 기념일을 기해 베트남에 대한 사죄와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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