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도 가자’ 1~6월 내국인 680만명 발길

박미라 기자

거리 두기 해제로 수요 폭발
코로나19 전보다 늘어 ‘최다’

해외여행 부담 속 대안 부상
단체관광·행사 등 빠른 회복

올 상반기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이 700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4일 제주도관광협회가 잠정 집계한 관광객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1~6월) 제주 방문 누적 내국인 관광객은 680만1900여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47만9200여명)보다 2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도 가장 많은 수치다. 내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2018년 상반기(658만명)보다 3.4% 많다.

제주 방문 관광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뜻 해외로 여행을 가기에는 심리적·물리적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제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단체관광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 것 역시 관광객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수학여행이 다시 시작된 것은 물론 그동안 인원 제한으로 억눌렸던 대형 회의와 전시회, 박람회, 학술행사, 연수회, 모임이 재개됐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단체관광객을 태운 전세버스가 제주 주요 관광지와 도로에서 쉽게 눈에 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표적인 회의시설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에는 예약이 거의 없었으나 최근에는 각종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예약이 쉽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관광객 상승세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월 한 달에만 하루 평균 4만2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는데, 여름휴가와 방학이 있는 7~8월에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중심으로 이보다 더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제유가 상승, 높은 예약률로 인해 제주행 항공권 가격이 크게 뛰었지만 예약률은 약 95%에 이른다. 주말 4인 가족 기준 김포~제주 왕복 항공권은 10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항공 좌석은 사실상 만석을 이루고 있고, 예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박을 통한 제주행도 늘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렌터카 예약률도 높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당분간 여행수요가 해외가 아닌 제주로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관광업소에서의 부당요금 징수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최근 활개를 치고 있는 미신고 불법 숙박업소에 대한 단속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또 해수욕장과 주요 관광지의 화장실, 샤워장, 탈의실 등 여성 이용 시설에 대한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등도 집중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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