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한옥이 해외에서 인기다. 한옥의 독특한 건축양식이 외국인들에게 호평받고, 한옥 수출이 이뤄지면서 한류문화 확산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 한옥기술종합센터는 필리핀 마닐라 중심의 최대 쇼핑몰인 아얄라 몰에 ‘K-TOWN PROJECT’를 통해 한옥 단지를 조성하기로 협약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지 한국계 기업 ‘CONGRATS 2U’와 체결됐다.
전북대는 이 사업을 통해 아얄라 몰에 전통 한옥 정자와 한국 정원을 조성해 건축물을 통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몰 입구에는 모니터가 설치돼 한국 문화와 전북대가 소개된다. 또 한국 정원을 조성하고, 한류문화를 알리는 공연도 이곳에서 펼칠 계획이라고 전북대는 설명했다.
전북대는 이번 협약에 따라 한옥 부흥을 위해 지구촌 곳곳에 한옥의 축조교육 및 기술력을 수출할 예정이다. 또 한옥의 가치 창출을 위한 기술진 및 재료 등을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협약을 이끈 박광철 CONGRATS 2U 사장은 “전북대와의 협력모델 구축을 통해 한옥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네트워크 확대에 앞장서겠다”며 “한옥의 세계화가 곧 한국문화 전반의 세계화와 연결되는 만큼 한옥건축 활성화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대의 한옥 수출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해 말 베트남에 한옥을 첫 수출했다. 전통 한옥 건축자재인 목재와 기와·주춧돌·석재 등 40t이 대형컨테이너 차량 3대에 실려 베트남에 보내졌다. 이 자재는 올해 2월 베트남 퀴논시에 도착했다. 전북대 한옥기술종합센터 소속 교수와 도편수·목공·석공·기와 전문가 등 전문인력 10명도 현지로 건너갔다. 이들은 자재를 조립해 3월 한옥 정자를 완성했다. 이 일대에는 한옥 양식의 주민센터와 정원, 어린이집도 건축됐다.
한옥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은 크다. 전북대 한옥기술종합센터는 알제리·미국·호주·독일·불가리아 등에서도 한옥에 대한 관심이 많아 내년에 건축 기술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 조지아주 엘리제이시에서는 미국인의 생활방식을 고려한 40채 규모의 대규모 한옥단지를 꾸미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전북대 김동원 총장은 “한옥을 수출한다는 것은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주거환경이면서 미래지향적 비전을 갖고 있는 전통 한옥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며 “우리대학이 보유한 한옥교육 역량과 자원을 적극 활용해 한옥이 한류문화를 이끄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