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남·북면은 일제흔적’ 화순군 사평면,백아면으로 지명변경

배명재 기자
화순군이 2020년부터 지명을 바꾸기로 한 남면과 북면 위치. │화순군 제공

화순군이 2020년부터 지명을 바꾸기로 한 남면과 북면 위치. │화순군 제공

전남 화순군이 ‘일제 흔적 지우기사업’으로 남면·북면 등 2곳 지명을 바꿨다.

화순군은 30일 “내년부터 남면을 사평면, 북면을 백아면으로 각각 변경한다”고 밝혔다.

화순군은 지난 2월부터 3·1운동 100주년사업의 하나로 일제가 동·서·남·북 방위를 기준으로 정한 지명을 바꾸는 절차를 밟아왔다.

화순군은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곳을 동면·이서면·남면·북면 등 4곳으로 정하고 사전 주민의견조사·전문기관연구·주민찬반의견조사 등을 거쳐 남면과 북면 이름을 바꾼 것이다.

남면의 새로운 이름은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곽 시인이 자신의 고향인 사평마을에 실재하지 않은 기차역을 설정하고 쓴 시다. 주민들이 바로 이를 새 지명으로 쓰자고 청원하기도 했다.

북면의 새 이름인 백아는 화순군의 대표 명산인 백아산에서 따왔다.

그러나 이서면은 바로 옆에 있는 ‘무등산’, 붉은 절벽으로 유명한 ‘적벽’, 방랑시인 김삿갓이 머물다 생을 마친 인연으로 ‘김삿갓’ 등이 거론되다 최종 ‘무등산면’으로 최종 추천됐으나 광주시와 담양군의 반대 가능성이 높아 제외됐다. 동면은 지역 안에 우뚝솟은 산 이름을 따 ‘천운면’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최종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못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1914년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때 식민통치 편의를 위해 고의적으로 지역 역사성을 파괴한 지명이 등장했다”면서 “동면과 이서면 이름 변경은 주민들과 협의해 더 좋은 이름으로 바꾸는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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