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에서 받는 재활치료···발달장애 아동의 사회적응 돕는 기술

글·사진|김보미 기자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장애인복지관인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이 바닥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디지털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한우리센터는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통합치료와 행동 조절 및 사회 적응 훈련에 접목한 디지털 발달 트레이닝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장애인복지관인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이 바닥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디지털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한우리센터는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통합치료와 행동 조절 및 사회 적응 훈련에 접목한 디지털 발달 트레이닝센터를 운영 중이다.

부서진 배에서 빠져나가려고 바닷물 위에 징검다리처럼 떠있는 통나무 조각으로 아이들이 폴짝 뛰어올랐다. 6개 나무를 건너 해변까지 무사히 도착하자 바닥에 ‘미션 성공’이라는 글씨와 함께 팡파르가 울린다.

세쌍둥이 지아, 지원, 지우가 신이 나서 “우와”하며 환호를 지른다. “이제 나뭇조각이 더 많아 질 거야. 우리 또 건너볼까?” 선생님이 게임 난도를 조정해 다음 과제를 내준다. 통나무 건너기를 끝낸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하자 서 있는 바닥이 축구장으로 변했다. 중앙선에 등장한 공을 발로 차며 이리저리 굴려서 골문으로 가져간다. 지원이가 골을 넣자 축구공이 폭죽처럼 터진다.

서울 서초구 장애인복지관인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지난 18일 만난 일곱살 세 남매는 바닥을 신나게 뛰어다니며 손과 발, 몸으로 목표물을 터치해 미션을 수행했다. 두더지를 잡고 피아노를 치다가 이번엔 일명 ‘방방’으로 불리는 트렘폴린으로 달려간다. 바닥의 탄성으로 몸이 계속 위로 튀어 오르고, 옆 벽면을 가득 채운 터치스크린에는 숫자가 적힌 여러 색깔의 주사위와 행성이 떠있다. “홀수를 터치해 볼까요?” 뽕망치를 든 아이들이 트렘폴린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숫자를 찾는다.

가상현실(VR)에서 받는 재활치료···발달장애 아동의 사회적응 돕는 기술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장애인복지관인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이 바닥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디지털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한우리센터는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통합치료와 행동 조절 및 사회 적응 훈련에 접목한 디지털 발달 트레이닝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장애인복지관인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이 바닥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디지털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한우리센터는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통합치료와 행동 조절 및 사회 적응 훈련에 접목한 디지털 발달 트레이닝센터를 운영 중이다.

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은 재활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센터는 지난달부터 가상현실(VR)과 신체 동작을 인지하는 센서 등 디지털 기술을 발달장애, 뇌병변 아동들의 치료에 접목하고 있다. 차현정 재활지원팀장은 “발달장애 아동은 신체적으로는 일반 아동과 똑같지만 운동성, 숙련도, 감각에 대한 반응이 많이 다르다”며 “반복해서 몸을 움직이며 재활하는 것이 중요한데 디지털 콘텐츠가 관심도와 몰입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달장애 아동들은 시각·청각적 자극에 예민해 스스로 안정을 찾으려고 자신만의 동작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고, 어울려 생활하는 데 벽을 만드는 이같은 행동을 조절하기 위해 감각통합치료나 운동을 할 때 VR과 영상이 안전하고 입체적인 간접 경험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

세쌍둥이의 엄마 류황나씨는 “아이들이 동영상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여서 책이나 아날로그 방식의 교육보다 집중력이 높다”며 “도구를 사용할 줄 몰랐던 지우가 무서워하던 트램폴린에 올라가 뿅망치를 쓰는 데 바로 적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장애인복지관인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이 바닥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디지털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한우리센터는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통합치료와 행동 조절 및 사회 적응 훈련에 접목한 디지털 발달 트레이닝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장애인복지관인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이 바닥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디지털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한우리센터는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통합치료와 행동 조절 및 사회 적응 훈련에 접목한 디지털 발달 트레이닝센터를 운영 중이다.

10대 발달장애 청소년들은 가상현실 마트와 푸드코트에서 물건을 사고 음식을 주문하는 연습도 한다. 현실처럼 카트에 제품을 담으며 장을 본 후 계산대에서 금액에 맞춰 지폐의 QR코드를 찍는 방식으로 계산까지 마친다. 차 팀장은 “가상현실에서 사회 적응 훈련을 충분히 하고 실제 마트에 가서 적용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거나 신체 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치료 과정에도 센터의 디지털 재활치료가 적용된다.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이 VR 영상을 통해 숲길, 올림픽공원, 로마 골목에서 길을 찾고 장애물을 피하며 걷는 연습을 한다. 동작 인식 센서로 화면에 뜬 점선을 잇거나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쓰지 않던 근육을 움직인다. 힘들고 지루한 신체 활동을 가상 체험, 게임이라는 재미있는 활동으로 바꿔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에 반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디지털 재활치료 과정에서 경험한 내용들은 모두 운동 데이터로 기록돼 단계별 목표를 설정하거나 현재 상태, 변화 추이, 발전 과정을 확인할 수도 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장애인복지관인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이 바닥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디지털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한우리센터는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통합치료와 행동 조절 및 사회 적응 훈련에 접목한 디지털 발달 트레이닝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장애인복지관인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이 바닥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디지털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한우리센터는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통합치료와 행동 조절 및 사회 적응 훈련에 접목한 디지털 발달 트레이닝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초구는 다음달부터 모든 발달장애 아동에게 디지털 재활치료 과정을 개방하고 이후 지역 통합어린이집, 장애인 거주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센터 사용 신청을 받아 장애 아동과 비장애 형제자매가 같이 뛰어놀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천정욱 서초구청장 권한대행은 “서초 디지털 발달 트레이닝센터 등 다양한 장애인 복지 사업을 계속 추진해 장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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