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대여뿐 아니라 여권과 혼인신고서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찾아가는 행정’이 늘어나고 있다. 택배와 자택 방문 등으로 서비스를 받는 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는 이달부터 75세 이상 고령층과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여권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일상회복 후 해외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여권 발급을 접수할 때 신청하면 담당 직원이 집으로 찾아가 전달하기 때문에 구청을 재방문 하지 않아도 된다.
중증 장애인 대상으로는 혼인신고 역시 담당 공무원이 신청 날짜에 자택으로 찾아가 접수를 처리한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주민이 혼인신고를 못 하거나 미뤄 행복주택 등 복지 혜택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는 점을 인지하고 지난달부터 도입한 제도다. 혼인 당사자가 전화로 신청하면 혼인신고서를 받아 처리한 뒤 문자메시지로 결과를 안내한다.
장난감은 택배로 대여하는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송파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미끄럼틀, 그네, 딸랑이, 블록 등을 골라 대여 신청을 하면 장난감도서관 오금점에 있는 장난감을 배송료 2500원에 주소지까지 보내 준다. 빌린 장난감은 2주간 사용할 수 있다.
1인당 2개까지 맡길 수 있는 우산 수리도 주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매월 동주민센터를 바꿔 순회하면서 방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역 내 복지관과 보건소, 경로당 등이 협력해 동별로 필요한 보건·복지 서비스를 안내하는 이동 상담소와 치매안심센터, 구강 건강 교실 등도 운영 중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대규모 개발 사업뿐 아니라 일상에서 피부로 느끼는 행정의 변화도 중요하다”면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