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박 대통령 ‘뇌물죄’ 밝히려…‘강골 특수통’ 팀장으로 영입

김경학·박광연 기자

역대 최대 105명 ‘박영수 특검팀’…첫 출발부터 의지

‘김기춘·우병우’ 관련 의혹 얼마나 캐낼지가 성패 좌우

<b>특검 임명장 ‘대통령 대신 총리’가 수여</b> 황교안 국무총리(오른쪽)가 1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인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에게 대통령을 대신해 임명장을 수여한 후 악수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특검 임명장 ‘대통령 대신 총리’가 수여 황교안 국무총리(오른쪽)가 1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인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에게 대통령을 대신해 임명장을 수여한 후 악수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박영수 특별검사(64)를 필두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매머드급’ 특검팀이 1일 첫발을 뗐다. 특검팀은 박 특검을 포함해 모두 10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수사기간이 연장된 120일로 계산하면 소요 경비만 약 2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은 이날 ‘삼고초려’ 끝에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6)를 수사팀장으로 합류시켰다. 윤 검사는 현 정부 초반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강행하다 좌천당한 ‘강골 검사’다. 윤 검사의 합류는 특검이 사실상 뇌물 수사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검찰이 손을 대다 만 뇌물 혐의와 박근혜 정부의 실세였던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7), 우병우 전 민정수석(49) 등을 정조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특검은 이날 오전 8시56분쯤 서울 반포동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잠을 좀 설쳤다”며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전 내내 총 4명인 특검보 선정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은 특검보 후보 8명을 선정한 뒤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을 요청해야 한다. 특검보 후보는 판사 출신 변호사, 검사 출신 변호사 등으로 고르게 구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특검은 “특검보는 수사기간이 끝나도 공소유지를 맡아야 해 사양하는 분들이 꽤 있다”며 “이번주 안에 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박 대통령 ‘뇌물죄’ 밝히려…‘강골 특수통’ 팀장으로 영입

박 특검은 이날 오후 1시40분쯤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로부터 임명장(사진)을 받았다. 이후 그는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윤 검사를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검사는 전날까지도 극구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특검의 연이은 요청으로 전날 밤 특검팀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후배이기에 제가 아주 강권했다”고 말했다. 윤 검사는 우선 검찰에서 파견받을 검사 19명의 선발과 특별수사본부 수사 기록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옛 대검 중앙수사부장 출신으로 ‘재계 저승사자’로 불린 박 특검과 기업 비리 수사 전문 ‘강골 특수통’인 윤 검사의 만남으로 뇌물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이 사건 초기에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등과 관련해 최순실씨(60·구속 기소) 등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씨의 직권남용·강요 혐의가 뇌물 혐의로 변경되면 박 대통령 역시 뇌물 혐의 공범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뇌물 혐의와 달리 전·현 검사인 이들이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에게도 날카로운 칼을 들이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법조계 안팎의 전망도 나온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을 피의자로 입건했지만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결국 특검의 성패는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 관련 의혹을 얼마나 규명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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