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대장동 업체 직원 계좌로 박영수 인척 회사에 수억 송금”

이보라 기자

복수의 관계자들 증언… 남욱 “당시 경영 어려워 회사 계좌는 못 써”

검찰, 박 전 특검 인척 조사…남 변호사는 조사 뒤 구속영장 청구 방침

“남욱, 대장동 업체 직원 계좌로 박영수 인척 회사에 수억 송금”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사진)가 대장동 개발업체 직원 개인 계좌를 통해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인척 A씨의 회사에 4억~5억원을 보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남 변호사는 2014년 직원을 시켜 박 전 특검 인척 A씨가 운영하는 부동산 분양대행업체 B사에 송금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가 직원을 시켜 여러 차례에 나눠 송금한 액수는 총 4억~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부동산 개발업자 정재창씨 등은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판교AMC와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나인하우스, 다한울 등 여러 업체를 통해 대장동 개발사업을 진행해왔다. 남 변호사는 이들 업체 소속 직원에게 수표를 주고 직원의 개인 계좌를 통해 B사에 송금하도록 시켰다. B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취득한 대장동 부지 5개 구역의 아파트 분양대행 업무를 독점한 업체다. 남 변호사가 관여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때도 분양대행 업무를 맡았다.

B사를 운영하는 A씨와 박 전 특검은 인척인 점 외에도 연결고리가 많다. B사 대표인 A씨는 전자기기 업체 C사 대표도 지냈는데, 박 전 특검은 2014년 1~2월 C사 사외이사를 맡았다. 박 전 특검 아들은 A씨가 운영하는 벤처업체에서 수개월 근무했다. A씨는 박 전 특검과 친분이 두터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109억원을 송금받았다. 검찰은 이날 A씨를 소환해 김씨로부터 자금을 송금받은 경위를 조사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에 130억원을 투자한 엠에스비티 김모 전 감사 측이 운영한 부동산 투자자문사에도 직원 계좌를 통해 자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감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언론 홍보 역할을 맡은 정 회계사 측근이다. 남 변호사는 회사 운영자금 일부도 직원 계좌를 통해 운용했다고 한다. 직원 월급을 비롯한 사업 경비도 회사 계좌가 아닌 직원 계좌를 통해 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체포한 남 변호사를 이날 이틀째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남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남 변호사의 체포 시한은 20일 오전 5시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공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개발이익의 일부인 700억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사업상 특혜를 받아 공사에 수천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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