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식품 물가 더 오른다는데…소득 하위 20% 가처분소득 40% 식비로 쓴다

이호준·이창준 기자
하반기 식품 물가 더 오른다는데…소득 하위 20% 가처분소득 40% 식비로 쓴다

지난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는 가처분소득의 40% 이상을 식료품이나 외식 등 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신선식품류를 비롯해 외식비 등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뛰어오른만큼 하반기에는 저소득가구의 식비 지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소득 5분위별 가구당 가계수지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84만7039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식료품과 외식비(식사비)로 지출한 금액은 35만7754원으로 가처분 소득의 42.2%였다.

집에서 소비하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이 25만1783원, 외식 등 식사비 지출이 10만5971원이었다. 저소득 가구의 경우 전체 소득 가운데 세금 등 필수 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식비로 지출한 것이다.

가처분소득 대비 식비 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6%에서 올 1분기 42.2%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가처분소득이 지난해 1분기 72만7865원에서 올해 84만7039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식비 지출만 놓고 보면 지난해 1분기 1분위 가구의 월 평균 식료품 지출은 24만2866원에서 1년새 1만원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외식비는 9만5261원에서 10만5971원으로 10% 넘게 증가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식비 지출 비중은 13.2%로 1분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5분위 가구의 월 식비 지출도 지난해 1분기 104만3844원에서 올해 111만7565으로 증가했지만, 가처분소득이 800만원을 넘어 실제 지출 비중 변화는 크지 않았다.

문제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2분기들어 더욱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5.4% 상승하며 1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과 신석식품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폭으로 상승했다.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 가공식품의 경우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가 109.19로 7.6% 뛰어오르며 2012년 1월 이후 10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 여파로 사료값이 오르며 축산물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신선식품도 전월 대비 두배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도 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10대 민생대책의 경우 수입식품 관세를 없애는 할당관세 적용과 식품 부가가치세 면제 대책이 포함됐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는 저소득층 227만 가구에 최대 100만원(4인 가구 기준)의 긴급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는 한편, 긴급복지 지원 대상 재산기준도 낮추고, 생계지원금 규모도 23만원 인상키로 했다.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물가상승 전망과 정부의 직접 지원 규모를 고려하면 저소득층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은 물가 상승에 상응하는 가구의 소득 보전이 필수적인데 대기업에 비해 임금 상승 속도가 더딘 저소득층의 경우 실질 구매력이 급락할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석훈 성결대 교수는 “대기업이나 공공부분은 인플레이션만큼 임금협상에서 최소한 반영이되지만, 중소기업이나 자영업, 프리랜서는 반영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저소득층의 지불능력이 떨어지면서 양극화가 확벌어지는 진짜 나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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