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교권…교대 수시 경쟁률 3년째 하락

남지원 기자

초등교육과 3곳 포함 5.1 대 1

교사 신규 선발 감소 영향도

재수생 증가로 2024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 경쟁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 교사 선발이 줄어든 데다 최근 초등교사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교단 근무환경이 악화한 것 등이 영향을 끼쳤다.

종로학원이 3일 전국 교대 10곳과 초등교육과 3곳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지원 상황을 분석해보니 총 2425명 모집에 1만2400명이 지원해 5.1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교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2022년(6.11 대 1), 2023년(5.19 대 1)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서울 주요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이 상승한 것과는 정반대다.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 문항’ 배제에 따라 재수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재학생들이 수시모집에 몰리면서 올해 서울 주요 10개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은 20.4 대 1로 전년도(18.9 대 1)보다 상승했다. 수시모집에서는 수험생 1명이 6곳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6 대 1에 미치지 못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특히 일반대에 개설된 초등교육과와 지방 교대의 경쟁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9.30 대 1을 기록했던 제주대 초등교육과 경쟁률은 올해 5.82 대 1로 급락했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경쟁률은 지난해 8.78 대 1에서 올해 6.52 대 1로, 한국교원대는 6.79 대 1에서 5.82 대 1로 내려갔다. 진주교대는 6.48 대 1에서 4.93 대 1로, 춘천교대는 7.30 대 1에서 5.77 대 1로 경쟁률이 떨어졌다. 교대 인기 하락에는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 수요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을 보면 2022학년도 전국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률은 48.6%로 2013년(43.5%)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학부모 민원에 시달린 교사가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교사의 노동조건이 나빠지면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 지난해 8월 교대생 6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1.1%가 서울 서초구 초등교사 사망 사건 이후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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