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결국 ‘드라마틱 엑시트’…“당원으로서 자진 사퇴”

김지환 기자    조해람 기자

“대통령께 누가 돼 죄송하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자진사퇴했다. ‘주식 파킹 의혹’ ‘청문회 중도 퇴장’ 등 여러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적격’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확산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여가부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저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이다.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님께 누가 돼 죄송하다. 본인의 사퇴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 불법을 저지른 적은 결코 없다”며 “제게 주어진 방법으로 결백을 입증하겠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13일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마자 여러 논란에 휘말렸다.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갈 때 자신이 세운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주식을 제대로 백지신탁하지 않고 가족에게 판 점이 드러나면서 ‘주식 파킹’ 논란이 빚어졌다. 임신중지를 두고 “자기 결정권이라는 미사여구 뒤에 가려진 현실이 있다”고 말하는 등 부족한 여성인권 인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자가 설립해 운영한 언론사 위키트리는 과도한 선정적 표현이나 성범죄 2차 가해 우려가 있는 보도를 다수 내 ‘차별·혐오 보도로 돈을 벌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지난 5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중도 퇴장’하면서 ‘김행랑’ ‘김행방불명’ 등의 오명도 따라붙었다.

김 후보자는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반박했지만, 그때마다 김 후보자의 주장을 뒤집는 정황이 나와 ‘거짓 해명’ 논란만 키웠다. 김 후보자는 또 “청문회에서 관련 내용을 밝히겠다”고 답변해 놓고 정작 국회 인사청문준비단에는 관련 자료를 내지 않았다.

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김현숙 현 여가부 장관이 당분간 업무를 이어간다. 다음 달 2일 예정된 여가부 국정감사에도 큰 변수가 없다면 김 장관이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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