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염 사망 20대 ‘화이자 백신 인과성’ 첫 인정

이창준 기자

백신과 연관성으론 두 번째

정부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심근염으로 사망한 20대 남성에 대해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을 인정했다.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인과성이 인정된 두 번째 사례로, 접종자가 심근염으로 사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23일 개최한 제23차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사망 사례 42건의 기저질환과 예방접종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심근염으로 사망한 사례 1건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평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사망자는 군 복무 중인 20대 남성으로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그는 백신 접종 후 5일가량이 지난 13일 오전 1시쯤 가슴 통증과 컨디션 저하를 호소했으며 오전 8시쯤 군내 생활관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의료기관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부검 결과 심장 근육에 염증세포가 침입해 발생하는 ‘심근염’이 확인됐다. 이 남성은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회의와 피해조사반 회의를 거쳐 심근염 증상이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심근염과 심낭염(심장을 둘러싼 막에 생기는 염증)은 화이자와 모더나 mRNA(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의 백신을 접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으로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호흡곤란 등을 동반한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취해지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발견이 늦을 시 드물게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권근용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 남성의 경우) 심근염을 사전에 발견하지는 못한 사례”라며 “가슴 통증 등을 당직자에게 전달하거나 진료 요청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예방접종 후 사망한 사례 중 백신과의 연관성이 인정된 것은 총 2건으로 늘었다. 첫 사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해 지난달 16일 사망한 30대 남성으로,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인 심근염으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진단은 이날 해당 사망 사례 외에도 총 106건의 사망·중증 사례와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1건을 조사한 결과 2건의 중증 사례와 3건의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에 대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mRNA 백신을 접종할 경우 매우 드문 확률로 심근염 등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접종 후 3일 동안은 건강 상태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 후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호흡곤란, 실신 같은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 신속하게 진료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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