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또 공급 차질…3분기 접종계획 수정 불가피

김향미·백승목 기자

당국 “생산 관련 이슈 통보 받아…일정 일부 조정될 수도”
델타 변이 검출 절반 육박 ‘우세종’으로…휴가지 방역 비상

<b>만 55~59세 예방접종 시작</b> 만 55~59세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종로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관찰 대기실에 앉아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만 55~59세 예방접종 시작 만 55~59세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종로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관찰 대기실에 앉아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미국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 일정에 또 차질이 생겼다. 정부는 모더나와 4000만회(2000만명)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이 백신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3분기 접종계획도 지장이 불가피하다.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지원팀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의 7~8월 공급 일정과 관련해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모더나 측에서 지난 23일 오후에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생산 관련 이슈가 무엇이냐’는 질의에는 “구체적인 상황을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고, 파악되는 대로 제약사와 협의하고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속히 다시 안내하겠다”고만 언급한 뒤 “모더나 백신은 (공급 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는 당초 50~59세 접종에 모더나 백신만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접종 시작 일주일을 앞둔 지난 19일 갑자기 화이자 백신도 병행해 접종한다며 ‘변경된 계획’을 공지했다. 대상자만 732만명에 달하는 50대가 모두 모더나 백신으로만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공급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모더나 공급 차질은 3분기 접종계획에 줄줄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수도권에 거주하는 55~59세 접종 백신이 당초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된 데 이어, 8월 첫째주 접종하는 55~59세는 지역과 무관하게 모두 모더나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변경됐다. 또 상반기 60~74세(1947~1961년생) 사전예약자 중 건강상 이유, 의료기관 실수 등으로 접종이 연기·취소된 미접종자 10만여명이 접종할 백신도 모더나 단일 제품에서 모더나 또는 화이자로 변경됐다. 27일 시작되는 대기업 사업장 자체 접종 백신도 화이자로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은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통화를 하며 총 4000만회(2000만명)분의 백신 공급을 약속받았지만 지금까지 들어온 물량은 115만회분에 그친다.

국내 제약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으나, 국내 생산 제품을 당장 국내나 해외에서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8월 말이나 9월 초쯤 시제품이 나온다는 것 같다. 시제품은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니 이를 활용할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사실상 ‘우세 변이’로 자리 잡았다. 전국적인 4차 유행 속에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4차 유행 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서면서 여름철 휴가지를 중심으로 비수도권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미 델타 변이는 국내 코로나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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