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급증, 검출률 85% 달해

노도현·이창준 기자

요양병원 등 잇단 돌파감염

그나마 백신이 치명률 낮춰

총리 “휴가 복귀 전 검사를”

최근 코로나19 국내 감염 사례 10건 중 8건 이상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강한 만큼 단기간에 4차 대유행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요양병원·시설에서 돌파감염이 잇따르고 있지만 백신 접종 덕에 치명률이 대폭 낮아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최근 1주일간(8~14일) 국내 감염 사례의 델타 변이 검출률이 85.3%로 전주보다 12.2%포인트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간 국내 감염 확진자 3235명의 유전자를 분석했더니 2812명에게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최근 한 달간 델타 변이 검출률은 48.0%→61.5%→73.1%→85.3%로 매주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델타 변이에서 파생돼 유사한 전파력·치명률을 가진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도 1건 추가돼 누적 3건을 기록했다.

델타 변이가 변이 바이러스의 최종판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페루에서 시작된 람다 변이가 필리핀과 일본에서도 발견되면서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금 람다 변이가 발생하는 곳은 주로 남미 국가들이고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확산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델타 변이와 유사한 정도의 백신 회피와 위중도를 나타낼 수 있어똑같이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73명이다. 광복절 연휴 맞아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2주 만에 1400명대 밑으로 내려왔지만,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1390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광복절 연휴 이동량 증가에 따른 감염 확산에 이번주 중 확진자 수가 크게 늘 수 있다.

델타 변이 유행으로 규모가 대폭 커진 4차 유행은 여름휴가철과 광복절 연휴까지 겹치면서 중대 위기를 맞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많은 국민들께서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시는 지금부터 이번 4차 유행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 일터로 복귀하기 전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꼭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델타 변이에도 백신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일까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치고도 확진된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접종 완료자 708만356명 가운데 2111명(0.03%)이다. 지난달 말 이후 요양병원·시설 집단발생 사례 7건(입소·종사자 총 872명 중 159명 확진)에서도 백신 효과가 입증됐다. 돌파감염자가 확진자의 18.5%인 134명에 달했지만,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각각 4.4%(7명), 1.8%(3명)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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