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속도, 선진국은 둔화됐는데…한국은 빠른 접종 속도 꾸준히 유지

이창준 기자

1차 접종 76%·2차 49% 완료

수급 문제 일단락되자 속도

내년 ‘백신 개발’ 5265억 투입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찍 시작한 미국·영국 등 주요국에서 1차 접종률이 50~60%를 넘어서면 접종속도가 둔화된 것과 달리, 한국은 빠른 접종속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이상반응·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정부의 백신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내년 52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상반기까지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76%(3900만2427명), 2차 49%(2517만260명)로 집계됐다. 전날에만 75만7331명의 접종이 이뤄졌다. 9월 이후 백신 수급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많게는 하루 100만건 넘는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1차 접종률 기준 50~60% 수준을 넘어서면 접종속도가 급격히 둔화되는 외국에 비해 국내 접종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한 점이 눈에 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50%에서 70%로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28일(8월21일~9월17일)이다. 일본(44일), 프랑스(54일), 영국(118일) 등에 비해 속도도 빠를뿐더러 누적 1차 접종률을 비교해도 이들 국가를 모두 앞섰다. 독일(67.3%, 28일 기준)과 미국(63.6%, 28일 기준)은 1차 접종률이 아직 70%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여전히 600만명가량이 백신을 맞지 않아 일각에서는 국내 1차 접종률도 80%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8세 이상 미접종자의 사전 예약 기간이 종료되는 이날 미접종자 586만648명 중 접종 예약을 마친 대상은 42만1516명으로 전체 미접종자 대비 7.2%에 불과하다.

정부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내년 예산 526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는 올해 편성된 관련 예산(2627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정부는 이 중 3210억원을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지원과 국산 백신 선구매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기업은 총 8곳으로, 합성항원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일하게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국내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202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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