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확산···정부 “다음달 하루 확진자 3만명 이상 될 수도”

민서영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8571명을 기록한 25일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도현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8571명을 기록한 25일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도현 기자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정부가 다음 달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3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달 안에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을 찍은 이후 위험도가 낮은 풍토병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의료역량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중증환자·사망자를 최소화하면서 오미크론 ‘고비’를 넘기는 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백신 3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야 접종완료자로 인정됐지만 26일부터는 3차 접종 즉시 접종완료자로 인정돼 격리가 면제되거나 격리기간이 단축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57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1000명 넘게 늘었고, 일주일 전에 비해선 2배 이상 증가했다. 통상 주말 효과가 사라지는 수~목요일에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는 점을 고려할 때, 26일 신규 확진 규모는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CBS라디오에서 “오미크론이 앞으로 2~3주 혹은 2월 내에 점유율이 90% 이상인 지배종으로 갈 것”이라며 “확산 속도가 델타보다 2~3배 빠르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고, (다음달) 하루 2만~3만명이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도 한국이 다음달 25일쯤 14만5000여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선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퍼진 이후 종국에는 코로나19가 위험도가 낮은 풍토병이 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앞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영국은 위중증 환자 발생은 감소세이고 치명률도 떨어졌다. 손 반장은 브리핑에서 “3차 접종률이 계속 높아져 면역자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미크론 유행을 잘 넘기고 나면 우리나라도 (영국·미국 등) 그런 나라들과 유사하게 안정된 상황을 다시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관건은 향후 한 달간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을 찍고 사그라들 때까지 의료역량이 버틸 수 있는지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율은 낮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단기간 내 대규모 발생 시 방역·의료 대응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손 반장은 “미국의 경우 하루 확진자가 80만~100만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고 영국도 하루에 20만명 이상 확진자가 올라가면서 그 영향으로 다수의 위중증 환자와 해당 의료체계쪽 과부하가 심각해지는 문제들을 겪고 있다”며 “의료체계의 과부하나 중증환자·사망자를 적정 수준 이하로 최소화하면서 오미크론 전환시기를 넘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는 26일부터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4개 지역을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한다. 설 이후엔 전국으로 대응단계 전환을 확대한다. 시범 전환하는 4개 지역에선 PCR(유전자증폭) 검사 역량을 60대 이상의 고위험군 조기진단에 집중하고, 선별진료소와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동네 병원에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한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게 된다.

26일부터 재택치료 격리 기준도 바뀐다. 접종완료자는 현행 10일에서 7일로 격리 기간이 단축되고, 미접종자는 7일 의무 격리 후 3일 자율격리를 거친다. 접종완료자 기준도 조정된다. 그동안 3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야 접종완료자로 인정됐지만 앞으로는 3차 접종을 받으면 즉시 접종완료자로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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