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규모 벌써 11만명…정부 “위중증 2500명까지 예상”

민서영 기자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11만명에 육박한 18일 오전 서울 송파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다. / 권도현 기자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11만명에 육박한 18일 오전 서울 송파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다. / 권도현 기자

정부가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밤 10시간으로 1시간 늘리는 수준에서 거리두기를 조정한 것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확진자 급증세에 다음달 초 위중증 환자가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는 최대 2500명까지, 재택치료는 집중관리군 20만명 이상까지 감당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9831명으로 전날보다 1만6000명 넘게 급증해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6일 하루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대에 진입한 지 약 3주 만이다. 5만명대(지난 10일)에서 10만명대로 불어난 데는 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2월1일 국내에서 첫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약 한 달 반 만인 1월 셋째주에 검출률이 50.3%를 기록하면서 기존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바로 그 다음주에 검출률이 80%로 급증한 데 이어 2월 둘째주에는 96.9%까지 올랐다.

오미크론 중증도는 델타 변이의 3분 1 수준으로, 위중증·사망자는 확진자 규모에 비해선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확진자 폭증에 이어 2~3주 시차를 두고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385명으로 전날보다 4명 줄었지만 이틀 연속 400명에 육박했다. 전날 사망자도 45명 나왔다.

정부는 당초 사적모임은 6명에서 8명으로,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밤 9시에서 10시로 늘리는 안을 검토했지만 “유행 정점을 지날 때까지 안정적인 상황관리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최소한의 조정”만 결정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민들이 영업시간 1시간 연장 조치를 활동을 늘려도 괜찮은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질의에 “지금 코로나 상황이 매우 증가세에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으로 경계를 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정점을 2월 말에서 3월 초로 보고, 3월 초엔 하루 확진자가 18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기일 통제관은 “전문가들의 가장 최근 예측 같은 경우에는 (신규 확진 규모는) 2월23일 약 13만명 정도, 3월2일에는 18만명 정도를 예측하고 있는 상태”라며 “3월2일쯤 되면 중환자 수가 1000명 이상으로 (나올 수 있고) 2500명까지 예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거리 두기 조정 논의에 앞서 당국이 산출한 예측 모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방역당국도 보통 1~2주 간격으로 유행 규모를 예측하는데 ‘거리 두기 유지’와 ‘영업시간 1시간 연장’ 또는 ‘사적모임 8명으로 확대’ 등 거리 두기 내용에 따라 유행 규모도 달리 예측된다. 질병관리청은 다음주 브리핑을 통해 방역당국의 유행 전망을 설명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병상을 확보해 위중증 환자를 2000~2500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통제관은 “다행히도 지금 이미 7000개 이상의 병상을 확보해서 (의료여력이) 다소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한 (위중증 환자) 2000명 정도는 (대응이) 가능하고, 2500명 정도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이날 0시 기준 35만1695명이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고위험군 중심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이원화해 재택치료 대상자를 관리하고 있다. 집중관리군 대상 건강관리(1일 2회)를 위한 관리의료기관은 현재 699개소로, 집중관리군 20만명 이상을 관리할 수 있다. 일반관리군 대상자가 전화 상담·처방을 받을 수 있는 동네 병·의원은 526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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