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다 34만명 확진…전문가 “정점 진입”

민서영 기자

이틀째 30만명대 기록

10만 → 20만 → 30만명

도달 기간 점점 짧아져

국민 10명 중 1명 감염

“2주간 최정점 지날 것”

북적북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34만2446명을 기록한 9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북적북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34만2446명을 기록한 9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14만명가량 폭증하며 34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향후 1~2주 동안은 30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매일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4만2446명으로 전날보다 14만명 가까이 폭증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 4일의 26만6847명에 비해 7만명 이상 많다. 지난 2일 처음으로 하루 20만명대 확진자가 나온 지 일주일 만이다. 대선일인 이날 오후 9시까지 30만519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틀 연속 30만명대다.

하루 확진자가 1만명에서 10만명으로 증가하기까지 23일이 걸린 반면 10만명에서 20만명대까진 12일, 20만명에서 30만명대가 된 기간은 7일로 기간이 점점 단축되는 양상이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521만2118명으로 늘어났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779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500만명을 훌쩍 넘어 인구의 약 10%가 코로나19 감염 경험을 갖게 됐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80명 늘어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158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이 ‘정점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2주간 유행의 최정점을 지나게 될 것”이라며 “9·11·15·16일에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가 체감하기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오는 12일 35만4000명 규모에서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 전망에는 식당·카페 영업시간 1시간 연장 등 거리 두기 완화 조치가 반영되지 않아 최정점에서의 신규 확진자는 기존 예상보다 더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향후 1~2주간은 신규 확진자가 25만~35만명 사이를 오르내리면서 최정점을 찍은 후 확산세가 서서히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 사례를 보면 인구의 20%가 감염되면 신규 확진자가 뚝 떨어지는데, 우리로 치면 500만명이 더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에 달하는 시점”이라며 “하루에 30만명이 감염된다고 해도 앞으로 15일 정도는 더 필요한 셈”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유행의 마지막 위기는 확진자 정점 후 1~2주 시차를 두고 중환자가 늘어날 3월 말~4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현재 60% 안팎에 달한다. 위기를 넘기려면 병상 운영을 효율화하고 위중증 환자 수를 관리해야 한다. 정부는 오는 12일 군의관 206명을 중환자 병상에 투입하는 등 대응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

먹는 치료제 처방 기관도 확대했다. 방역당국은 전날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정신병원, 재활의료기관에서도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자체 처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팍스로비드 4만5000명분이 국내에 추가 도입됐다. 의료계에선 팍스로비드의 원활한 투약을 위해 치료제 허용 기준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중증으로 전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치료제 허용 기준을 전면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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