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속 노숙인들 복지서비스 이용률 ‘확’ 줄었다

민서영 기자

복지부 지난해 실태조사

노숙인들이 7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역 인근 무료급식소 앞에 줄을 서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사진 크게보기

노숙인들이 7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역 인근 무료급식소 앞에 줄을 서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2016년 이후 두 번째 실시
가장 큰 어려움은 “구직”
“건강 좋아져” 10%P 증가
노숙인 규모도 18% 줄어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무료급식 등 노숙인의 사회복지서비스 이용률이 5년 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움으론 구직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고, 노숙인 미취업률도 늘었다. 전체 노숙인 규모는 5년 전보다 20%가량 줄었다.

보건복지부는 7일 ‘2021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노숙인복지법에 따라 5년마다 하는 것으로, 이번 조사는 2016년 이후 두 번째로 실시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거리 노숙인과 시설 노숙인, 쪽방 주민 등 170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노숙인의 사회복지서비스 이용률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2016년보다 낮게 나타났다. 무료급식 이용률은 2016년 77.9%에서 지난해 67.2%로 감소했고, 의료급여·서비스(73.1%→63.4%)와 복지시설 이용(80.0%→61.7%)도 줄었다. 자활사업·공공근로(42.9%→28.6%)와 고용지원(38.8%→18.7%) 등 일자리 분야도 이용률이 줄었다. 특히 주거지원(43.4%→17.6%)과 현물지원(88.2%→60.2%)의 경우 이용률 감소폭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 정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일을 하거나 일자리 구하기가 2.0점으로 가장 높았다. 의료서비스 이용(1.6점)과 사회복지시설 이용(1.3점)이 뒤를 이었다. 실제 전체 노숙인의 74.1%가 미취업 상태로, 5년 전보다 13.1%포인트 증가했다. 19.6%는 자활·공공·노인일자리 등 공공부문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된 수입원은 공공부조·기초연금이 61.5%로 가장 많았고 지난 1년간 노숙인의 월평균 소득은 53만6000원이었다.

주관적인 건강상태와 문제성 음주 비율은 5년 전보다 개선됐고, 거리 노숙인을 제외하고 병원 이용도 증가했다. 전체 노숙인의 39.6%가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거나 매우 좋다’고 답했는데, 이는 5년 전보다 10.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아플 때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답한 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자는 3.1%, 쪽방 주민은 9.1%로 모두 5년 전보다 감소했다. 거리 노숙인은 37.5%가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다’고 답했다. 알코올에 의존하는 등 문제성 음주의 비율은 30.3%로 5년 전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쪽방 주민을 포함한 전체 노숙인 규모는 1만4404명으로 5년 전보다 17.8% 줄었다. 노숙인 중 여성은 27.8%(2493명)로 5년 전보다 여성 비율이 2.8%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노숙인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32.7%였고, 시설 입소 노숙인의 경우 절반(49.9%)이 60~70대였다. 시설 입소 노숙인의 과반수(52.2%)는 등록 장애인이다.

노숙의 주된 원인은 실직(43.4%)이 가장 많았고, 사업 실패(12.4%)와 이혼·가족해체(11.2%)가 뒤를 이었다. 노숙 후 가장 필요한 지원으론 소득보조(4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주거·의료지원(12.4%), 고용지원(6.8%)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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