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공중보건’ 앞장 왜…‘축적한 부’ 생명을 살리는 데 투자

김향미 기자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이 한국을 찾아 국제 공중보건을 위해 재단과 한국이 협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6일 국회 연설과 윤석열 대통령 면담 등을 통해 내놓은 메시지는 한결같이 감염병 대응이나 아동 사망률 감소를 위해 같이 애쓰자는 것이었다. 과학기술자이자 손꼽히는 부자 경영인으로 알려진 게이츠 이사장은 이번 방한에선 자선단체 활동가로서의 면모가 더 돋보였다.

게이츠 이사장은 17일 국내 언론사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공중보건 문제에 관심을 두는 이유’에 관해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굉장히 많은 부를 축적했는데 어떻게 쓸 것인가’란 것이다. 나나 우리 가족이 소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부이다. 그래서 아버지와 당시 아내였던 멀린다와 긍정적으로 쓸 방법을 고민했다. 세계 여러 이슈에 공부하다 보니 보건 분야에 집중하게 됐고 생명을 살리는 데 투자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2020년 3월 MS 이사회를 떠나면서 “(앞으로) 국제보건과 개발, 교육, 기후변화 대응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고 했다.

신간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2022)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빌 게이츠>(2019)를 보면 게이츠 이사장이 전염병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997년 1월 뉴욕타임스에 실린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의 기사였다. 매년 310만명의 사람이 ‘설사’로 사망하고, 사망자 대부분이 아동이라는 내용이었다. 게이츠 이사장과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이사장은 ‘설사’와 같은 “그저 조금 불편한 것에 불과한 증상 때문에 그렇게 많은 아이가 죽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의아했고 곧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2000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웠다. 재단은 국제 공중보건 강화, 성평등, 교육 분야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엔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을 도왔다. 첫 국산 코로나19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멀티주’ 개발에도 게이츠 재단과 CEPI가 34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게이츠 이사장과 재단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비판도 같이 커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신간에서 ‘게이츠 재단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고 민간 부문이 변화의 엔진이 될 수 있다는 게이츠의 신념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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