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식빵 자작극’ 김모씨 구속영장…쥐덫 사용해

‘쥐식빵 사건’을 꾸민 김모씨(35)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1일 뚜레쥬르 제빵 점포를 운영하는 김씨에 대해 파리바게뜨 식빵에 쥐가 나왔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점포에서 죽은 쥐를 식빵에 직접 넣어 구운 모습 등을 사진으로 찍어 이튿날 오전 1시45분쯤 ‘경쟁업체인 파리바게뜨 밤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허위 글과 함께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이번 사건 조작을 위해 인근 주차장에서 죽은 쥐를 주워 냉장고에 보관한 후 22일 자신의 점포에서 제빵기사가 퇴근한 틈을 타 경쟁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밤식빵과 비슷한 크기로 ‘쥐식빵’을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도 김씨가 꾸민 ‘쥐식빵’은 파리바게뜨 밤식빵이 아니라 김씨가 운영하는 뚜레쥬르의 밤식빵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에 따르면 조작된 빵은 죽은 쥐를 반죽에 넣어 직접 손으로 반죽을 해 구운 것이고 빵 속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이 김씨가 운영하는 뚜레쥬르(CJ푸드빌) 제빵점 빵들 성분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에 “지난 17일 가게를 리모델링해 운영을 해왔지만 권리금 등 잔금 1억원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죽은 쥐를 발견하고는 충동적으로 범행을 결심했다”고 이번 사건이 자작극임을 자백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 점포 주변에서 이미 끈끈이를 사용한 쥐덫이 발견됐고 이후 빵에 박힌 쥐 몸체 일부에서도 동일한 접착제 성분이 검출됐다”면서 “김씨가 일부러 쥐를 잡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