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눈물의 발인식…유족들 “인재”

이삭 기자

지자체 상대 공동 대응키로

18일 오전 충북 청주의 한 장례식장.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희생된 안모씨(24)의 발인이 엄수됐다.

운구가 시작되자 안씨의 영정과 관을 따라 유족과 지인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운구차에 안씨의 관이 실리자 친구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안씨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유족과 친구들의 마지막 인사를 뒤로하고 화장장으로 향했다.

안씨는 지난 15일 학창 시절 친구들과 여수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친구 A씨(24)와 747번 버스에 탑승했다가 변을 당했다.

안씨는 오송역에서 기다리던 친구와 통화하며 다급한 목소리로 ‘버스 안으로 물이 들어온다’고 말한 후 연락이 끊겼다. 안씨는 지난 16일 747번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친구 A씨도 지난 17일 지하차도 내부에서 수습됐다.

안씨 외삼촌 이모씨(49)는 “조카는 평소 엄마와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는 착한 딸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장에서는 생전 세월호,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추모하는 글을 남겼던 조모씨(32)의 발인도 엄수됐다. 조씨는 지난 15일 아침 침수된 지하차도에 있던 청주 747번 버스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조씨의 친구는 페이스북에 “오송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친구였다”면서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당황스럽고 아프다. 얼마 전 생일이었던 친구라 마음이 더 착잡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유족들은 연대해 행복청·충북도·청주시 등을 상대로 참사 발생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현재 희생자 12명의 유족이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의 외삼촌 이씨는 “희생자들 장례식을 모두 마친 뒤 유족들과의 협의를 통해 대응해나갈 계획”이라며 “지자체 간 소통이 부재했던 것 같다. 유족들은 이번 참사를 ‘인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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