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노동자, “노동존중 없이 의원 자격 없어”…이언주 의원 제명 촉구

김상범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준비위원회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학교 비정규직 파업 및 급식노동자 비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서비스연맹 제공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준비위원회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학교 비정규직 파업 및 급식노동자 비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서비스연맹 제공

“마트에서 15년을 일했습니다. 그때 월급이나 지금 월급이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아이들에게 빚만 줄 뿐입니다. 마트에서 일하는 우리는 앞으로 무기계약직으로, 비정규직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할 말입니까?(신현숙 홈플러스노조 대구경북본부장)”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노동자 비하’ 발언에 대해, 대표적인 여성·저임금·비정규직 직종인 마트 노동자들이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준비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은 반헌법적이고 천박한 노동관을 보여줬다”라며 이 의원의 사퇴와 국민의당 차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준비위는 “노동에 대한 예의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막말의 주인공이 바로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라며 “아이들도 학교 급식노동자를 ‘밥하는 동네 아줌마’ 로 비하하고 무시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앞서 SBS는 이 의원이 파업 중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고, SBS 기자와의 통화에서 급식 조리종사원을 “그냥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6일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할 경우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이 인건비 인상 폭을 견디지 못해 오히려 고용이 줄 위험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지나치게 노동자들의 이야기만 듣고 정책을 펴는 듯해 걱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준비위는 “국민의당은 이미 지난 대선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발표를 했음은 물론이고,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2020년까지 1만원 공약을 했었다”라며 “이언주 의원을 즉각 제명하고 비정규직노동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노동에 대한, 최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존중이 없는 이 의원은 엄마의 자격도 국회의원의 자격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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