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사망사고 4건 발생···노동부, 코레일 서울본부 압수수색

유선희 기자
2009년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 화물 열차가 멈춰 서 있다. 의왕/김창길기자

2009년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 화물 열차가 멈춰 서 있다. 의왕/김창길기자

고용노동부가 8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코레일에서는 올해에만 중대재해 4건이 발생했다.

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코레일 서울본부 사무실과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사무실 등 4개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지난 9월30일 정발산역에서 스크린도어 통신장비 교체준비 작업을 하던 직원이 역에 진입하던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조치가 준수됐는지를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했다.

지난 5일에는 경기 의왕시 오봉역 구내에서 시멘트 벌크(무더기 짐) 화물열차 관련 작업을 하던 직원이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이 직원은 당시 입환 작업(철도 안에서 차량을 이동시키거나 연결·분리하는 것)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14일 대전차량사업소에서도 직원이 열차 검수 작업 후 출발하는 열차의 바퀴와 레일 사이에 끼어 사망했다. 노동부는 해당 중대재해와 관련해 나희승 코레일 사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공공기관장은 나 사장이 처음이다. 지난 7월13일엔 서울 중랑역 승강장 측면에서 배수로 점검작업을 하던 직원 1명이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철도노조 조합원이 8일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지난달 5일 발생한 오봉역 산재 사망사고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사고 개요 등을 설명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철도노조 조합원이 8일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지난달 5일 발생한 오봉역 산재 사망사고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사고 개요 등을 설명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은 8일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부족이 오봉역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오봉역은 작업 동선이 길고 작업량도 많아 2인 1조 작업 시 뛰어다녀야 할 정도로 업무부담이 크다”면서 “3인1조로 작업했다면 안전이 보장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과 정부에 “인력 충원을 통해 열차 연결작업을 3인1조로 수행하도록 하고, 작업통로와 조명탑을 추가 설치해 작업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전국 주요 철도기지 입환작업 실태조사 및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동부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사업장에 대한 감독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반복적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 엄정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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