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이용마 홍보국장 “선거 의식, 김재철과 여당 교감… 노조 총력투쟁 대응”

박은경·하경헌 기자

“대통령 선거를 불과 두 달도 안 남긴 상황에서 정수장학회의 MBC·부산일보 지분을 매각하고 이 돈을 선심성 복지 사업으로 뿌리겠다는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은 다분히 선거를 의식한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여당의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봐서는 김재철 사장과 여당의 교감이 있었던 정황이 분명하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사진)은 14일 “MBC와 부산일보의 지분을 매각해 선심성 사업에 쓸 경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최대 격전지(부산·경남)에서 표심을 얻을 수 있고, 김재철 사장은 자신의 의도대로 회사를 움직일 수 있어 양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의 안대로 MBC가 민영화될 경우 국민과 함께하는 공영방송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노조 이용마 홍보국장 “선거 의식, 김재철과 여당 교감… 노조 총력투쟁 대응”

이 국장은 MBC 민영화를 계획대로 진행해도 적어도 1년 정도는 소요된다고 했다. 누가 봐도 대선용 기획이란 것이다. 이 국장은 김 사장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관계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MBC 민영화 관련 기자회견 주체는 정수장학회인데 준비는 MBC 주도하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BC 경영진이 정수장학회 뒤에 숨어서 이 일을 진행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민영화의 또 다른 문제점은 공영성이 무너진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방송문화진흥회에 MBC의 운영을 맡긴 것이지 처분권을 준 게 아니다. 민영화를 하는 데 국민적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민영화를 추진하는 데는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했다.

이 국장은 “사기업이 되면 노조가 파업하기 힘들어진다. SBS는 생긴 지 20년이 넘었지만 단 한 차례도 파업이 없었다”며 “파업을 주도하면 평생 찍히고 노조 위원장이나 파업 주동자는 살아남지 못하니까 노조 활동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MBC노조는 정수장학회와 MBC 사측의 지분 매각 논의에 총력투쟁으로 대응키로 했다. 노조는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15일 오후 2시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후 노조원들이 참여하는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집행부 간부들은 철야농성도 벌일 예정이다.

이 국장은 “출근저지나 총파업 등을 결의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 상황이 얼마나 중대한지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판단했다”며 “15일부터 국민과 함께 싸우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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