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진은 누구인가

안두희의 김구 시해 배후인물로 드러나고 있는 염동진(廉東振)은 백의사의 수장격인 총사령으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온 인물이다. 일제때 독립운동을 하다 눈을 다친 ‘맹인장군’으로, 미군 방첩부대인 CIC(counter intelligence corps)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염동진=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염동진의 본명은 ‘염응택’(廉應澤, 閻應澤으로도 표기)으로 알려져 있다. 1909년 2월14일생으로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한 뒤 1932년 독립운동가인 이청천 장군 계열의 중국 낙양군관학교에 입학, 군사훈련을 받았다.

군관학교 졸업 이후 ‘불령단체’ 가담 혐의로 조선총독부의 수배를 받기도 했다. 학계에 따르면 그는 일제때 관동군 헌병대에 붙잡혀 심한 고문을 당하는 등 독립운동을 했으나 나중에 관동군의 첩보원이 됐다. 그는 일제 말기 시력을 잃었다.

관동군의 고문 때문인지, 아니면 한때 체포된 적이 있는 중국 공산당의 고문 때문인지는 학계에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실리 보고서는 “그가 맹인 장군으로 불리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의 고문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이 보고서는 그를 중국 공산당 정보부에 넘긴 사람이 김구라고 지적, 안두희가 김구를 시해한 것은 안의 상관인 염동진의 김구에 대한 개인 원한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그는 45년 11~12월쯤 백의사를 조직했으며 47년에는 여운형 암살 당시 범인들에게 45구경 권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중 사망했다.

◇CIC=미군 방첩대로 해방 이후 남한에 주둔한 미24군단 소속이다. 첩보·정보 수집 이외에 정치공작 차원에서 한국인 정치지도자 사찰 및 동향 감시도 맡았다. 해방 이후의 김구·여운형 등 한국 정치인 암살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IC는 남한 단독정권 수립에 따른 미군철수 이후에도 일부 요원이 남아 정치공작을 계속했으며, 이후 ‘켈로부대’로 알려진 KLO와 미 극동 공군의 대북 첩보기관인 미 공군 인간첩보부대(USAF HUMINT)에 의해 활동이 이어졌다.

〈김판수기자 pansoo@kyunghyang.com〉


Today`s HOT
불타는 해리포터 성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