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해외서 본격 연구

최인진 기자

“좋아, 예, 안돼”

사람 말을 따라 하는 에버랜드 코끼리 ‘코식이’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7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독일의 생물 물리학자 다니엘 미첸 박사와 코끼리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인 오스트리아의 앙겔라 호아그바트 박사가 지난 4일 에버랜드를 방문해 코식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코끼리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인 앙겔라 호아그바트 박사(오스트리아·왼쪽)와 생물·물리학자인 다니엘 미천 박사(독일)가 공동으로 코식이에 대한 정밀 연구를 하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세계적인 코끼리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인 앙겔라 호아그바트 박사(오스트리아·왼쪽)와 생물·물리학자인 다니엘 미천 박사(독일)가 공동으로 코식이에 대한 정밀 연구를 하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이들 연구는 ‘코식이’의 음성 학습 능력이 사람과 얼마나 유사하고 정확한지를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소리음파 뿐 아니라 코식이가 사람 말의 소리패턴을 얼마나 자세히 따라 하는지, 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발성기관의 형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에버랜드 동물원 수의사들과 코식이에 대한 음성영상 기록을 통해 음성학습 원리를 찾아낸 뒤 영화 방사선 촬영술(입술·혀 등의 움직임을 디지털 촬영하는 것), 초음파연구(혀와 구강의 움직임 관찰)와 같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과에 따라 네이처나 사이언스지 등 저명한 과학전문지에 실릴 예정이어서 국내 동물원의 과학적 연구성과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앙겔라 박사는 “포유류가 인간의 말을 따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이례적인 경우이기 때문에 사육사의 말을 흉내 내는 코식이 연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코끼리 음성학습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에버랜드 동물원측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식이가 말을 한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된 때는 지난 2006년으로 4년 전이다. 당시 에버랜드는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코식이의 소리 음파를 연구한 결과, 코식이가 내는 소리가 사육사의 음성과 유사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현재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는 에버랜드 초식 사파리에서 생활하고 있어 일반인들도 언제든지 코식이가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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