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소식지는 ‘서울시 비방용’?…갈등 때마다 대놓고 비난 기사

선명수 기자

‘댓글부대’ 의혹 도시선진화담당관 직원들이 주로 작성

서울시를 상대로 한 강남구청의 여론전은 ‘셀프 댓글’ 등 ‘음지’에서만 이뤄지지 않았다. 구민을 상대로 배포하는 구청 월간 소식지인 ‘강남구청뉴스’ 역시 여론몰이의 주요 장이었다.

13일 경향신문이 최근 1년치 ‘강남구청뉴스’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와의 갈등 국면마다 시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과 강남구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기사가 주요면 머리기사로 배치됐다. 서초구, 송파구 등 다른 기초단체 소식지에 주로 구정 홍보나 복지·생활 정보 등이 담긴 것과 대조적이었다.

구청 월간 소식지 ‘강남구청뉴스’에 실린 서울시 비방 기사들.

구청 월간 소식지 ‘강남구청뉴스’에 실린 서울시 비방 기사들.

서울시를 표적으로 삼은 이 기사들은 주로 ‘댓글 부대’ 의혹을 받는 도시선진화담당관 직원들이 작성했다.

강남구청은 8월호에 실린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서울시 잠탈 의혹의 진상’ 제호의 기사에서 “한전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을 둘러싼 서울시의 잠탈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의 공약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을 위해 현대차의 개발계획안을 고의적으로 반려했다고 주장했다. 5월호 소식지에 실린 ‘58만 강남구민 뿔났다’에선 “항간에선 부자구로 알려진 강남구의 지역이기주의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타 지역과 비교해 오히려 재정 역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전부지 개발과 관련해 ‘반대 의견서 제출운동’에 참여할 것을 구민들에게 독려했다.

12월호에 실린 ‘구청장도…말좀합시다!!!’ 기사엔 지난 10월15일 신 구청장이 강남구의회에서 ‘셀프 댓글’을 배포하려다 김명옥 의장으로부터 제지당한 것을 두고 구의회를 힐난하는 내용을 담았다. 신 구청장이 ‘강남특별자치구’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후엔 11월호 소식지를 통해 “일부 언론은 본질을 외면한 채 강남 독립을 강조하는 보도를 쏟아내며 여론을 자극했고, 기사마다 강남을 지역이기주의로 몰며 비판하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언론과 여론에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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