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날’] 8월8일 터키 성매매 업소를 ‘한국의 집’으로 바꾸겠다?

주영재 기자

[오래전‘이날’]은 1956년부터 2006년까지 매 십년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1996년 8월8일 터키 성매매 업소를 ‘한국의 집’으로 개명?

[기타뉴스][오래전 ‘이날’] 8월8일 터키 성매매 업소를 ‘한국의 집’으로 바꾸겠다?

일본 내 혐한 여론을 주도하는 주간지 <주간문춘>은 지난해 4월 1960년대 후반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현지 여성들을 동원해 군위안소인 ‘터키탕’을 운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에서 터키탕이라는 이름이 과거 성매매 업소의 일종으로 취급받았던 데는 이런 과거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그러나 실제 터키에서 터키탕은 성매매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1996년 주한 터키대사관의 데리야 딩겔테페 대리대사는 한국 언론사에 ‘터키탕에 대한 유감’이라는 서한을 돌리고 터키탕의 이름을 바꾸라고 요청했습니다. 실제 터키에서 남녀혼탕이 없고 매춘행위도 거의 있을 수 없다고 하면서 터키식 목욕 문화가 매춘과 관련이 있다는 식의 한국 내 잘못된 인식을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한국에 와서 터키탕 종사자로 여러차례 오인받는 모욕을 당했다고 말하면서 만약 터키탕을 지금과 같은 의미로 계속 부른다면 터키에 있는 성매매 업소를 ‘한국의 집’으로 개명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1956년 8월8일 정체불명의 소아괴질 원인은?

[기타뉴스][오래전 ‘이날’] 8월8일 터키 성매매 업소를 ‘한국의 집’으로 바꾸겠다?

대구 경산군 일대에서 정체불명의 괴질이 발생했습니다. 11명의 어린이들이 발병한 지 한 시간 내지 세 시간만에 황색물을 토하고 거품을 물면서 죽었습니다. 당시 경향신문이 인터뷰한 한 의사는 의사생활 20여년만에 처음 보는 증상으로 병명마저 붙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들을 급사케 한 이 괴질의 정체는 밝혀졌을까요? 경향신문의 같은 달 11일 보도에 따르면 괴질은 제초제의 일종인 ‘파타리온’(에스테르계 살충제인 파라티온의 오기로 보임) 중독으로 밝혀졌습니다. 파라티온은 벌이나 조류 등 야생동물은 물론 사람에게도 독성이 강하게 작용해 상당수의 국가에서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1966년 8월8일 월남에서의 좋은 경험?

[기타뉴스][오래전 ‘이날’] 8월8일 터키 성매매 업소를 ‘한국의 집’으로 바꾸겠다?

1년간의 베트남 전쟁 파병을 마치고 돌아온 맹호부대원들의 인터뷰를 실은 기사입니다. 인터뷰에서는 전쟁에서의 소회며 베트남 여성들에 대한 ‘품평’, 현지 생활에 대한 질의 응답이 오갔습니다. 승전율이 20대 1로 ‘베트콩’은 ‘새발의 피’라며 호기를 부리는 장병도 있었고, 아오자이를 입고 걷는 여자가 예뻐보여 앞으로 뛰어가 봤더니 추녀였다며 현지 여성을 품평하는 장병도 있었습니다. 식민지였던 탓에 정조 관념이 없다거나 학식있는 여성들은 자신들에게 분노의 표정을 지었다는 말도 나옵니다. 사회자는 “월남에 갔던 것이 좋은 경험이 되어 이 나라에 좋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했는데 인터뷰 내용 만으로는 뭘 배웠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1966년 8월8일 돈버는 건 톱스타뿐

[기타뉴스][오래전 ‘이날’] 8월8일 터키 성매매 업소를 ‘한국의 집’으로 바꾸겠다?

문화예술계의 빈익빈 부익부는 50년 전에도 지금과 매한가지였습니다. 65년도 30명의 개인 고액납세자 가운데 20명이 연애인으로 이들 한 사람당 평균 6만명 분의 세금을 냈다고 합니다. 신성일, 신영균, 김지미가 약 200만원을 냈고, 엄앵란과 김진규가 1백만원을 냈습니다. 소수의 톱스타들이 작품당 20만~3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 사이 단역 배우들은 불과 몇 천원에 팔립니다. 연기 생활 20년이 넘은 한 노장급 단역 배우는 얼마나 굶주렸는지 어쩌다 불려나온 촬영 현장에서 졸도하기도 했습니다. 감독도 의외로 가난해 빛 좋은 개살구라고 평가받았네요.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