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스트레스 날려주는 산행길 10곳

배문규 기자
지난 15일 새벽녘 지리산 노고단에서 촬영한 상고대의 모습. 상고대는 섬진강에서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노고단을 넘어오면서 나뭇가지에 들러붙어 생긴 서리꽃이다. 눈이 가지에 내려앉은 눈꽃이나, 눈꽃이 녹으면서 얼어붙은 얼음꽃과는 다르다.   | 박민규 선임기자

지난 15일 새벽녘 지리산 노고단에서 촬영한 상고대의 모습. 상고대는 섬진강에서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노고단을 넘어오면서 나뭇가지에 들러붙어 생긴 서리꽃이다. 눈이 가지에 내려앉은 눈꽃이나, 눈꽃이 녹으면서 얼어붙은 얼음꽃과는 다르다. | 박민규 선임기자

모두가 꿈꾸는 아름다운 설 풍경은 가족과 친지가 함께 음식을 나눠먹으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며느리들은 시댁 방문과 음식 준비에 부담이 앞서고, 남편들은 장시간 운전에 걱정입니다. 부모들은 자녀 걱정으로 안쓰럽고, 자녀들도 취업과 결혼에 대한 질문에 고민이죠. 결국 ‘명절 증후군’과 ‘명절 스트레스’라는 달갑지 않은 현실에 부닥치게 됩니다. 자칫 가정불화나 주먹질로 이어져 명절을 전후해 폭력신고가 평소보다 늘어나기도 하는데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6일 설 연휴 기간을 맞아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 10곳’을 추천했습니다. ‘국립공원 탐방로 10곳’은 대체로 경사가 완만해 온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에 무리가 없는 구간, 겨울 설경을 즐길 수 있는 감상 구간, 도심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구간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가사노동과 명절 잔소리는 최소화하고, 휴식으로 새로운 기운을 충전하는 설 연휴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탐방로

설 명절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온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 좋은 탐방로이다.

속리산 세조길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속리산 세조길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①속리산 세조길

지난해 새롭게 조성된 속리산 세조길은 법주사~세심정 2.35㎞ 구간이다. 노약자·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 조성된 우회탐방로다. 계곡과 이어져 멋진 경관을 볼 수 있고 피톤치드 발생량이 높아 건강증진에도 효과가 있다.

②지리산 노고단길

지리산 성삼재휴게소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노고단길은 도보로 1시간30분(약 3.4㎞) 가량 산행을 해야 한다.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 지리산 어느 봉우리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리산 노고단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지리산 노고단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③소백산 연화봉길

소백산 연화봉길은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제2연화봉 대피소로 이어지는 5.2㎞ 구간이다. 경사가 완만해 2시간30분이면 쉽게 오를 수 있다.

④치악산 구룡사길

치악산 구룡사길은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 이어지는 3㎞ 구간이다. 시원하게 뻗은 금강송이 늘어서 있는 계곡길을 따라 오르면 얼어붙은 세렴폭포를 만날 수 있다.

■겨울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

비교적 등산경험이 있는 가족들이 겨울 설경을 즐길 수 있는 탐방로이다.

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⑤태백산 천제단길

태백산 천제단길은 유일사에서 장군봉을 지나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천제단에 오르는 편도 7.5㎞에 달하는 장거리 탐방코스다. 태백산의 주목과 어우러진 멋진 설경과 눈 덮인 백두대간을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다.

⑥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길

설악산을 대표하는 토왕성 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길은 2015년 12월에 조성됐다. 삐죽 솟은 봉우리 사이 능선에서 300m를 떨어져 내리는 토왕성 폭포의 물줄기가 겨울이면 웅장한 빙벽을 만든다.

⑦무등산 입석대길

무등산 입석대길은 정상의 천왕봉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수직절리상의 눈 덮인 암석들이 장관을 이룬다.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 등 힘차게 솟은 암석들이 하얀 눈에 덮여 있는 모습은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시킨다.

무등산 입석대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무등산 입석대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⑧월출산 바람폭포길

월출산 바람폭포길은 천황사에서 통천문으로 이어지는 바람계곡의 중심에 있다. 이 폭포를 중심으로 좌우 능선인 장군봉, 사자봉 등이 성채를 이룬 듯하다.

■도심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구간

도심에서 가족들이 함께 연휴를 보낼 수 있는 탐방로이다.

북한산 우이령길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북한산 우이령길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⑨북한산 우이령길

북한산 둘레길 21구간인 우이령길은 우이동에서 양주 교현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전체 구간이 완만해 어린이나 노인도 큰 어려움 없이 산책할 수 있다. 다만 탐방인원을 하루 1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사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통합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을 통해 예약해야 탐방이 가능하다.

⑩계룡산 갑사길

계룡산 갑사길은 갑사주차장에서 갑사로 이어지는 1.5㎞ 구간이다. 단풍나무 가지에 내려앉은 눈과 유서 깊은 사찰의 호젓한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계룡산 갑사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계룡산 갑사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겨울철 산행 안전수칙 7가지

아무리 짧은 산행이라도 항상 헤드랜턴, 비상식, 예비의류, 윈드자켓은 휴대해야 한다. 겨울산행은 방한복과 아이젠 등 안전 장비도 필요하다.

1. 기온 차이가 심한 시기인 만큼 방심하는 순간 큰 사고로 이어진다.

낮과 밤의 기온차이가 심하고,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면서 평범한 길도 위험하다. 특히 낙석이나 낙빙, 낙병 속의 얼음 등 위험요소가 많은 계곡코스나 바위능선코스는 피한다.

2. 기상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산행을 시작할 때 비를 맞았는데 중간지점에서 진눈깨비를 만나고 정상에서는 폭설을 만날 수도 있다. 이에 맞는 복장이나 신발, 에너지(몸에서 나는 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3.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을 해야 한다.

한국 산이 대부분 해발 1000m 정도라고 쉽게 생각하면 곧바로 사고로 이어진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서 산행을 준비하고, 산행 당일 몸 상태에 따라 보폭과 보행속도, 호흡상태를 확인하고 쉬는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건강을 위해 산행한다면 정상까지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4. 음주산행은 절대 금물이다.

산행 중 음주는 체온을 떨어뜨리고 판단력과 감각이 둔해져 단순 미끄러짐이 2차 충격에 의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쉽게 저체온증에 노출되고 도움 요청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5. 산행시간은 넉넉히 하고 해지기 2시간 전 하산을 완료한다.

해빙기 산행은 어느 계절보다 산행시간을 넉넉히 해야 한다. 불안정한 노면상태와 예측하기 힘든 날씨, 기온 급하강에 따른 체력저하 등으로 산행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6.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

비법정탐방로 산행은 단속대상이기도 하지만 협곡과 낭떠러지 등 위험요소가 많다. 안전시설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통신음영지역이 많아 위험한 상황에 처해도 신고를 할 수 없다.

7. 단독 산행은 피한다.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했어도 변화무쌍한 자연 앞에서는 부족하다. 부상을 당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최소 3명 이상 팀을 이루어 산행해야 한다.

[가지가지뉴스]설 연휴 스트레스 날려주는 산행길 1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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