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광석 아내' 서해순씨 경찰 출석..."서연이 최선을 다해 키웠다"

고 김광석씨의 아내 서해순씨가 12일 딸 서연양의 사망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며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고 김광석씨의 아내 서해순씨(52)는 12일 김광석씨와 딸 서연양 타살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에 대해 “무고죄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공개사과를 해서 제 명예회복을 시켜달라”고 말했다.

서씨는 이날 오후 서연양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앞서 김씨의 형 김광복씨와 이상호 기자는 서씨를 서연양 유기치사 및 소송사기 혐의로 고발·고소했다.

서씨는 이날 경찰 출석 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연이를 최선을 다해 키웠고 (그런 것을 입증할) 기록이나 유학비 보낸 것부터 병원기록 모두 가지고 있고, 이번 조사에 철저하게 진실되게 응하겠다. 억울한 부분이 있는데 나라에서 얼마나 저를 보호해주실지 알고 싶다”며 “철저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고 이후에는 나머지 부분을 정리하고 개인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가까운 친지, 친구분들에게 ‘서연이가 잘못됐다’고 알리지 못한 점은 너무 제 불찰이 많았고, 그런 사안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해서 너무 죄스러운 마음이 많다”고 했다.

서씨는 서연양 유기치사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서씨는 “한국에서 서연이가 다닐 장애인 학교를 찾아다니다가 (통학거리가) 20㎞ 넘는 중학교를 매일 아침에 데려다주고, 오후에는 데리고 왔다”며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이 몇이나 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때 여유가 없어서 혼자 그렇게 했고, 경제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서연이가 학교에 빠지지 않도록 데려다줬고, 병원도 데려갔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한치의 의혹도 없다”고 말했다. 서씨는 “외국에 다니면서 정말 좋은 학교를 보냈고 돈 아끼지않고 공부 시켰다”며 “아빠가 없지만 항상 밝게 외국 친구들 많이 사귀고 행복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서씨는 ‘딸의 사망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 당시 소송과 관련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소송과는 관련이 없다. 서연이가 피고인으로 들어가 있지 않았고 저와 회사만 들어가 있었다”며 “당시 변호사가 법적으로 다 하셨으니까 그 부분(소송사기 혐의)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김광석씨의 아내 서해순씨가 12일 딸 서연양의 사망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서씨는 저작권으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남편도 애도 없는 상황을 마치 돈이나 쓰고 다니고 해외에 부동산을 사고 호화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본다. 나는 강남에 아파트, 빌딩 없다. 해외 부동산도 없다”면서 “서연이 사망한 이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저작권 수익이) 100억원이니 200억원이니 하는데 1998년도에 1년에 500만원 나왔고 그 이후로 7~8년 간은 1년에 500만~600만원, 700만~800만원 밖에 안 나왔다”고 말했다.

또 “하와이에서 2013년부터 4년밖에 활동 안 했고 가게 팔고 음반 정리하러 한국에 왔더니 뮤지컬 하고 싶다는 분들이 연락이 왔고, 권리가 나에게 있어서 계약한 것뿐”이라며 “그들이 알아서 제작해서 돈을 벌었다. 뮤지컬은 김광석씨 저작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서씨는 김씨의 형 김광복씨 등 유가족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서씨는 “우리나라는 혼자 남은 여자인 제가, 마치 아무 것도 안했고, 남편의 매니저 역할(을 한 것에)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없다”면서 “장애우가 있어도 도와주지 않고, 자기들은 자기들 식구들하고 알콩달콩 잘 살면서 서연이에게는 따뜻한 밥 한번 챙겨준적 없다”고 말했다. 또 “서연이를 한번도 돌보지 않았고 학비도 한번도 준 적이 없고, 서연이 몫을 유산도 남겨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서씨는 “너무 실망이 많아 저는 (고인이 됐지만) 김광석씨하고 이혼을 하겠다. 그 인연을 끊고 싶다”고 했다. 이어 “모든 정리가 다 되면 혼자 제 이름으로 살고 싶다. 누구와 결혼하고 그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제가 만일 (죽은) 서연이가, 결혼한다고 하겠다면 우리나라에서 안 시키겠다(고 말하겠다). 결혼을 하지 마시라. 결혼을 하니까 마치 여자는 시댁의 어떤 역할이든 잘 했는데도 나중에 잘못돼면 여자 잘못 들어와서(그렇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혼자돼도 도와주지도 않고 재산 다 뺏기고 그게 우리나라의 지금 행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도 동등하게 도와줄 수 있는 문재인 대통령 같은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딸도 없고 너무 지금 나이가 들어서 갱년기고 하는데 추석이고 명절이고 생일이고 저한테 선물주는 딸 하나 없다. 일언 거짓도 없다”고 말했다.

서씨는 이상호 기자에 대해 “나에게 무슨 원한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사회적으로 활동을 할 수 없다”며 “스토킹하는 것 처럼 제 사생활도 조사하고 영화도 팩트가 하나도 맞는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게 공개사과를 하고 명예회복을 시켜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상호 기자가 언론의 알권리를 위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하니) 저도 이상호씨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겠다. 고발뉴스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무고한 사람이 피해본 적은 없는지 제가 직접 제작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씨 자택 앞에 방송 카메라 등이 진을 치면서 서씨는 예정됐던 시간보다 50분 늦어진 오후 1시50분 경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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