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촬영 가서 한 방 쓰자”··· 계속되는 조민기 성폭력 고발

박주연 기자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배우 조민기를 고발하는 글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배우 조민기를 고발하는 글

배우 조민기씨(53)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청주대 연극학과 재학·졸업생들의 폭로가 잇따르는 가운데 22일 4번째 증언이 또다시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앞서 실명을 드러내고 조씨의 성폭력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연극배우 송하늘씨를 통해 이 글을 경향신문에 기사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성폭력 피해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먼저 용기를 낸 송씨에 대한 지지의 의미에서 선·후배, 동기들이 앞다투어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양상이다. 댓글에는 연극학과 선후배로 보이는 이들의 응원글도 잇따르고 있다.

글쓴이는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2011년도 입학생”이라며 “송하늘의 선배이며 당시 학교생활을 같이 했다”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이어 “저 역시 더이상 묵인하지 않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만을 강조하는 기자들이 아닌 이곳에.. 조민기를 고발하려고 한다”며 자신의 피해 사실을 적었다.

글쓴이는 “1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하고 다시 2학년부터 학교를 복학해서 다니려던 때였다”며 “학교에 복학하고 어색해 있을 때 조민기 교수님이 살갑게 다가와주셨고 휴학한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고 했다.

이어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랑 외부에서 오디션 보고 다녔다고 말한 후부터 갑자기 매일같이 저한테 전화가 왔다”며 “어느날 ‘자취방은 구했냐’길래, 찾고 있다고 대답했더니 장난처럼 ‘내 오피스텔에서 살아라. 내가 샤워할 때 등 좀 밀어줘라. 어차피 나는 서울에 촬영하느라 자주 오피스텔 못 갈거다. 내가 가면 밥도 차려주면 어떠냐’고 했다”고 썼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교수님이라고 하지 말고 다정하게 불러. 오빠 자기...’라며 자주 자기는 마치 장난인 것처럼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촬영 가서 한 방 쓰자”··· 계속되는 조민기 성폭력 고발

글쓴이는 조씨가 “매일같이 밤이건 낮이건 전화와 카톡을 해왔고 술에 취해서 새벽에 전화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며 “자기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꽂아준다는 식으로 촬영하자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 말이 제 인생의 기회일 줄 알고 좋았었다”며 “탑기어 프로였던거 같은데.. (조씨가)일본에서 촬영을 하는 거라며 여권 있냐고 물어봤다. 한번도 해외에 나가본 적 없던 저는 조민기 교수가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당시 들떠서 부모님께 말을 했고 부모님도 함께 조민기가 너를 예쁘게 봤다고 좋아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상했다고 했다. 글쓴이는 “새벽에 전화 와서 당시 남자친구가 있던 저에게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 물었고 성적인 얘기와 술 먹자는 얘기.. 제자에게 할 얘기가 아닌 질문들만 했다”며 “제가 일본에서 하게 될 촬영이 뭔지 물었고 정확히 얘기하지 않으면서 탑기에어 나오는 레이싱 모델처럼 하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했고 일본에서 어디서 지내냐고 물어보니까 방은 자기랑 같이 쓰면 되지 않냐고 말했다”고 했다.

글쓴이는 “점점 의심스러워서 조민기 교수의 연락을 피하고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댔다”며 “그러자 어느 날부터 조씨의 연락 횟수가 줄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한 번은 조민기가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가 있는데 거기서 촬영도 해보고 사진도 찍어주겠다며 놀러오라고 하면서 스튜디오에 술이 많으니 다 먹고 가도 된다고 했다”며 “이후 학교에서 조민기 교수님 분반을 피하려고 다른 분반을 선택하기도 했었다”고 썼다.

글쓴이는 “조민기는 지금 억울하다며 입을 다물고 있지만 연습실에서 땀 흘려 힘들게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런 몹쓸짓을 했음을 반성해야 한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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