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한국 어린이 ‘삶의 만족도’ 최하위···지금은?

노정연 기자

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2010년 5월5일 한국의 아이들 “우린 행복하고 싶어요”

오늘은 제98회 어린이날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어린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10년 전 경향신문에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당시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 방정환재단이 초등학생을 포함한 전국 5437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 지수’를 조사한 결과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대답은 50%를 겨우 넘겼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시죠.

2010년 5월5일자 경향신문 11면.

2010년 5월5일자 경향신문 11면.

“한국 사회의 어린이 둘 중 한 명은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고”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부모와의 갈등 등으로 ‘행복’이란 단어에 고개를 저은 것이다“

‘삶에 만족한다’라고 대답한 청소년은 전체 중 53.9%였습니다. 동일한 지수 조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소속 26개국 어린이들의 평균 84.8%가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것이 비하면 현저히 낮은 만족도였습니다. 한국 어린이들의 만족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았습니다.

한국 어린이들은 삶의 만족도, 주관적 행복, 학교생활 만족, 어울림, 소속감, 외로움 등 6개 부문을 합산해 점수로 표준화한 ‘주관적 행복’ 지수에서도 65.1점을 기록하며 비교 대상 25개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어린이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탓이었습니다.

조사결과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중 절반에 가까운 49.4%가 학업 관련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답했습니다. 학업 스트레스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커졌는데요, 고3 학생의 경우 84.1%가 학업 스트레스를 호소했습니다.

대화 단절 등 부모와의 갈등도 어린이들에게는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의 24.4%가 부모 관련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고등생들은 절반 가까이가 부모와 갈등을 겪는다고 응답했습니다.

한국의 어린이들은 온갖 범죄와 교통사고에도 심각하게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네요.

당시 경찰청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2005년 739건에서 2009년 1017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아동학대도 2001년 4133건에서 2008년 9570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이전 5년간 1077명의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해마다 9000여건의 아동 실종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래 전 ‘이날’]10년 전 한국 어린이 ‘삶의 만족도’ 최하위···지금은?

10년이 지난 지금,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해졌을까요?

지난해 한국방정환재단이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손잡고 초등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총 7454명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9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 표준점수는 88.51점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65.1점)에 비해 높아진 졌지만 OECD 22개국 가운데 20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2018년(94.7점)보다 6점이나 급감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총 3621건이었습니다.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는 2016년 1083건, 2017년 1261건, 2018년 1277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며 3년 간 약 17.9% 증가했습니다.

유형별로는 강간·강제추행이 2016년 1009건에서 2018년 1181건으로 179건 늘어났고, 13세 미만 아동에게 스마트폰, 인터넷 등 통신매체를 이용하여 음란한 글이나 그림을 전송하는 ‘통신매체이용음란죄’ 위반도 2016년 50건에서 2018년은 22건이 늘어난 72건이었습니다.

어린이 교통사고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4월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2017~2019 자동차보험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11만2558명으로 전년도(10만6651명)보다 5.5%늘었습니다. 다만 사망자수는 41명으로 전년도(45명)보다 줄었습니다.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초등학교 1~2학년 등 저학년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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