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주호영 향해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무현 대통령 운운 말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 경향신문 자료사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인 23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무현 대통령을 운운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주호영 미통당 원내대표께서 어제 ‘전직 대통령의 비극을 끝내야 한다’며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했다”면서 주 원내대표께서 왜 하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년 바로 전날 사면 건의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사면을 건의할 때가 아니라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반성과 사과를 촉구할 때”라고 썼다. 김 의원이 올린 글의 제목은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무현 대통령을 운운하지 마십시오’이다.

김 의원은 이어 “뇌물과 국정농단이라는 범죄로 감옥 간 두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검찰의 표적수사와 정치 보복으로 운명을 달리한 노무현 대통령을 모두 ‘불행한 전직 대통령’이라며 한 묶음으로 표현한 것도 매우 유감”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 기일 전날에 고인의 불행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시는 것은 고인과 상대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김 의원은 그러면서 “뇌물을 상습적으로 받아 먹고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도 자신의 죄를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고 사과와 반성도 전혀없다. 어떤 이유로 사면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면서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도 몰라 억울한 감정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 달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김 의원은 “국민적인 합의는 더 중요하다.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사면은 국론 분열만 초래한다”면서 “국민들께서 전직 대통령이 옥중에 있는 것을 마음 아파하고 이 정도면 됐다고 하셔야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반성없는 사면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 전두환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또 다시 제2의 전두환을 만들 수 없다.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청산을 해야한다. 형이 확정되기도 전에 사면부터 논의되는 것을 보며 자꾸 이승만에 의해 해체당한 반민특위가 생각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청산하지 못한 불행한 역사의 고리를 이번에는 반드시 끊자는 결의를 모아야 합니다. 그래야 노무현 대통령님께 당당히 인사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되물은 뒤 “서거 11주기 아침에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며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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