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이며 잼버리정신에 위배되는 해창갯벌 매립 ‘생태계 파괴’

박용근 기자
전국 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23일 전북도청앞에서 새만금 해창갯벌 매립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국 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23일 전북도청앞에서 새만금 해창갯벌 매립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국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새만금지구내에 조성중인 세계 잼버리부지 매립공사가 농지관리기금을 불법으로 전용해 이뤄지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잼버리는 그 정신에 맞게 친환경적으로 치러지는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전국 43개 단체들로 구성된 ‘해창 장승벌 보전을 염원하는 전국의 종교·시민사회단체’는 23일 전북도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지난 2017년 새만금잼버리부지 매립사업 확정하면서 예산을 농지관리기금에서 조달토록 결정한 것은 기금사용목적에 위배되는 편법적인 사업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단체는 “새만금 잼버리부지 매립사업은 농지조성사업이 아니며 농지관리기금을 불법적으로 전용하는 관광레저용지 조성사업”이라면서 “농지관리기금 사용처로 못박은 ‘농지조성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융자 및 투자’ 규정을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어촌공사와 정부가 농지관리기금법을 어기고관광레저용지의 매립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어서 환경영향평가법 등 관련법을 어기는 불법적인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세계잼버리대회는 자연속에서 야영하며 모험심과 꿈을 키우는 세계청소년들의 교류의 장”이라면서 “새만금 잼버리부지 조성사업은 8.8㎢(267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갯벌을 매립해 야영부지를 조성하는 반환경적인 사업이며, 매립 후 미세먼지 날리는 황무지에서 야영을 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잼버리행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잼버리부지 매립공사가 진행중인 해창갯벌은 새만금에 남아있는 마지막 갯벌이자, 새만금 해수유통을 결정할 경우 대규모 갯벌이 복원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장소”라며 “순천만보다도 훌륭한 생태관광지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드시 원형상태로 보존하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잼버리의 정신에 위배되는 새만금잼버리의 올바른 전환을 요구하며, 반환경적인 매립사업의 중단을 위해 세계스카우트연맹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그럼에도 잼버리부지 조성사업에 변화가 없다면 국제환경단체와 함께 새만금잼버리 보이콧운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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