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민단체들 “한국 갯벌, 세계자연유산등재···새만금신공항 계획 철회 마땅”

박용근 기자
2일 전북도청앞에서 열린 새만금신공항 반대 기자회견에 나온 어린이들이 새만금 갯벌을 지켜달라는 포스터를 들고 있다. 전북녹색연합 제공

2일 전북도청앞에서 열린 새만금신공항 반대 기자회견에 나온 어린이들이 새만금 갯벌을 지켜달라는 포스터를 들고 있다. 전북녹색연합 제공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새만금신공항백지화 공동행동은 2일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새만금 마지막 갯벌 보전을 위해 신공항 건설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천갯벌과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으나 수라갯벌이 포함된 새만금신공항 건설계획은 여전히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 조류 22종, 해양무척추동물 5종, 희귀 고유종 47종을 포함한 2150종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라면서 “수라갯벌 역시 멸종위기종 생물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네스코가 이번 등재를 결정하면서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다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새만금 신공항 예정부지인 수라갯벌은 이번에 등재된 인근의 갯벌들 못지않게 저어새와 금개구리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부양하고 있다”면서 “지구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보전되어야 하는 중요한 생태적 공간”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이러한 생태적 가치를 무시하고, 새만금 마지막 갯벌을 없애가며 새만금 신공항 건설사업을 강행한다면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고자 했던 정부와 지자체는 스스로의 노력을 배반하며 모순을 자처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세계자연유산 보전 책무에 부합하도록 정부는 새만금 신공항 건설사업을 철회하고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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