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노조 와해’ 의혹에 증거인멸···관리자 카톡방 ‘폭파’ 정황

조해람 기자 · 한수빈 기자
‘SPC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진상규명과 청년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사무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수빈 기자

‘SPC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진상규명과 청년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사무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수빈 기자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의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한 이 회사 현장관리자(BMC)들이 ‘노조 와해’ 공작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는 11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 파리바게뜨는 노조 파괴 관련 최초 언론 보도가 나간 날 저녁에 증거가 되는 ‘단체업무방’을 폭파했다”며 “사측은 진실을 감추고 증거를 은폐·인멸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방 화면을 보면, 제조장(관리자급)은 지난 6월30일 BMC들이 모여 있는 업무용 대화방에 파리바게뜨 노조 파괴 공작을 최초 보도한 경향신문 기사를 공유하며 “이 방에서 나가라, 다시 만들자”고 했다. 이 업무용 대화방은 BMC들이 제빵사들의 민주노총 탈퇴 실적을 공유했다는 의심을 받는 곳이다.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가 재구성한 카카오톡 대화방 화면. 화섬노조 제공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가 재구성한 카카오톡 대화방 화면. 화섬노조 제공

앞서 경향신문은 SPC그룹의 자회사이자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을 직접고용하고 있는 ㈜피비파트너즈 임원이 지난 3월부터 BMC들을 시켜 제빵사들의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보도했다(관련기사▶[단독]“노조원 탈퇴시키면 두당 5만원씩 지급” 파리바게뜨 전직 관리자 폭로). BMC는 현장 제빵사 30~40명씩을 관리하는 현장 관리직이다.

노조 측은 38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모든 증거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이 인멸 행위에 적극적”이라며 “압수수색과 특별근로감독을 통한 철저 수사와 책임자 처벌, SPC의 공식 사과, 노조 파괴에 악용되는 복수노조 창구단일화제도 폐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Today`s HOT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불타는 해리포터 성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