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3000명 넘을 듯…추석 영향만 있을까

이창준·이하늬 기자

서울, 처음으로 1000명 넘어

정부 “다음주 더 늘 수 있다”

전문가는 “방역 느슨해진 결과”

하루 확진 3000명 넘을 듯…추석 영향만 있을까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000명대에 달하며 폭증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최다 규모다. 추석연휴 이후 검사량이 증가한 것이 1차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연휴 이전부터 정부가 방역 완화 시그널을 보낸 만큼 예상됐던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방역당국은 추석 이동 효과 등이 반영되는 다음주에 감염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34명으로, 이전 역대 최다 확진자 수(2221명)를 200명 이상 뛰어넘었다. 또 이날 오후 9시까지 292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3000명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에서만 오후 9시까지 1223명이 신규 확진돼, 국내 첫 발생 이래 1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연휴 기간 밀린 검사 건수가 연휴 이후 한꺼번에 몰리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평소 14만~15만건 수준이던 검사 건수는 연휴 기간 8만~10만건대로 떨어졌다가 연휴 직후인 지난 23일 24만6500여건으로 급증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브리핑에서 “수도권에 있는 분들이 추석연휴 이후 검사를 많이 하다 보니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음주 정도까지 (확진자가)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 규모가 커지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4주간 신규 확진자 중 감염 원인을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행 확산이 추석연휴와 무관하게 예정된 것이었다고 지적한다. 검사 건수가 적었던 연휴 기간에도 170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는 등 확진자 규모 자체가 점차 커져왔는데, 이는 9월 들어 정부가 방역수칙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방역 긴장도가 느슨해진 결과라는 것이다. 그간 정부는 전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위드 코로나’ 전환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폭증세가 이어질 경우 방역 기조를 급격히 전환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비대면으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12~17세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계획을 포함한 올해 4분기 백신 접종계획을 오는 27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예방접종은 본인 의사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므로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살펴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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