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에 맞는 기후위기대응책 마련하라” 탄중위 앞에서 열린 기후정의 집회

김한솔 기자
1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불타는 지구에 중립은 없다! 10.14 기후정의행동’ 집회를 마친 탄소중립위원회 해체 공대위 회원들이 탄중위 앞으로 이동하려다 경찰벽에 막히자 그 자리에 눕는 퍼포먼스를 하고있다. 이준헌 기자

1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불타는 지구에 중립은 없다! 10.14 기후정의행동’ 집회를 마친 탄소중립위원회 해체 공대위 회원들이 탄중위 앞으로 이동하려다 경찰벽에 막히자 그 자리에 눕는 퍼포먼스를 하고있다. 이준헌 기자

2050 탄소중립위원회의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확정을 앞두고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NDC 상향과 기후정의에 입각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탄소중립 해체와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는 14일 서울 종로구 탄중위 앞에서 ‘불타는 지구에 중립은 없다’는 슬로건을 걸고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이라는 현재의 NDC는 기후위기를 막기에 부족하며, 기후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당사자들이 배제된 현재의 논의 구조는 기후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청소년과 청년, 반빈곤 활동가, 노동자와 농민 등 기후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는 다양한 주체들이 참석했다.

청소년 인권단체 ‘지음’의 난다 활동가는 ‘언제까지 미래 취급? 우리는 지금 여기서 세상을 바꾼다’ 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청소년들을 ‘미래세대’라고 부르면도 청소년들이 기후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 ‘지금은 공부하고, 나중에 이야기하면 된다’고 한다”며 “이 사회가 청소년들을 대하는 방식과,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는 방식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 사회 활동가, 농업인, 종교인으로 구성된 탄소중립위원회 해체 공대위 회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불타는 지구에 중립은 없다! 10.14 기후정의행동’ 집회를 열고 있다. 이준헌 기자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 사회 활동가, 농업인, 종교인으로 구성된 탄소중립위원회 해체 공대위 회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불타는 지구에 중립은 없다! 10.14 기후정의행동’ 집회를 열고 있다. 이준헌 기자

정부가 한쪽에서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검토하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엄청난 탄소를 배출하는 공항을 전국 곳곳에 새로 짓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새만금 신공항 건설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공항을 줄이겠다고 하는 와중에 우리나라는 공항을 새로 짓겠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군산 공항과 1.3㎞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멸종위기종 서식지이자 온실가스 흡수원인 염습지를 없애가며 새 공항을 짓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성명서에서 “청소년, 청년, 빈민, 장애인, 여성, 노동자, 농민이 기후위기 시대에 더 큰 피해를 겪는다고 ‘취약계층’으로 규정하지만, 이는 이 체제가 만들어 낸 배제의 결과”라며 “기후위기 최전선에 선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변화의 주체”라고 했다.

탄중위는 오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2030 NDC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이 안은 탄중위 의결을 거친 2030 NDC는 이달 말 국무회의 의결 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에서 국제사회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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