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막힌 인연…비행길 막히자 다문화 혼인도 ‘뚝’

코로나로 출입국 제한 영향

작년 8544쌍 결혼, 35% 감소

다문화가정 출생아 비중은

100명 중 6명으로 ‘역대 최대’

지난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다문화 혼인 건수가 크게 줄었다. 전체 출생아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다문화가정 출생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0명 중 6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6177건으로 전년보다 34.6%(8544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혼인(21만4000건)이 10.7% 감소한 것에 비해 감소율이 더 큰 것이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2.7%포인트 감소한 7.6%를 기록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이동이 막히고 출입국이 제한된 데다 다문화 결혼 절차가 진행되기 어려워지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혼인은 2010년 정부의 국제결혼 건전화 조치와 함께 2011년부터 6년간 감소했다가 2017년 반등해 3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혼인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한국인 남편 커플이 6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외국인 남편·한국인 아내(18.7%), 남녀 모두 또는 어느 한쪽이 귀화자인 경우(1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혼인 부부 연령차도 국제결혼 건전화 조치 이후 감소 추세다. 남편이 아내보다 열 살 이상 많은 부부의 비중은 34.2%로 전년보다 7.8%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 초혼 연령은 남편은 36.0세로 전년보다 0.8세 줄었고, 아내는 0.8세 늘어난 29.2세였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12% 줄어든 8685건이었다. 다문화 이혼은 2012년(1만3701건)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지속 기간은 2010년보다 4.2년 늘어난 8.9년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1만6421명으로 전년보다 1518명(8.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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