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공영자전거 '무료화'의 힘...대전 타슈 이용자 100% 이상 증가

윤희일 선임기자
지난 7일 오후  대전 서구 현대아이텔오피스텔 인근 타슈 대여소에서 유다미씨(38)가 타슈를 대여해 집으로 출발하고있다. 유씨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없는데다 비용이 들지 않아 타슈를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지난 7일 오후 대전 서구 현대아이텔오피스텔 인근 타슈 대여소에서 유다미씨(38)가 타슈를 대여해 집으로 출발하고있다. 유씨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없는데다 비용이 들지 않아 타슈를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사무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점심 약속이 있을 때는 차를 타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무료화된 공영자전거 타슈를 주로 이용해요. 기름값과 주차료 걱정 없이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까요.”(50대 직장인, 대전 서구)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면서 유료인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가게까지 가거나 시내버스를 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 들어서는 타슈를 자주 이용해요.”(20대 자영업자, 대전 유성구)

“주말에 가족들과 한밭수목원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다같이 타슈를 타고 수목원은 물론 갑천과 건너편 한빛탑과 백화점 등을 돌아오고는 해요.”(30대 직장인, 대전 유성구)

지난 1월 1일부터 대전 공영자전거 타슈의 1시간 이용료가 무료로 바뀌면서 이 지역에서 공영자전거 타슈를 타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타슈를 일상생활의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는 물론 주말 등에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1시간 무료화 직후부터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겨울인 지난 1월 타슈 이용건수는 3만1388건에 이르렀다. 이는 2021년 1월의 1만4117건에 비해 무려 1만7271건(122.3%) 증가한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1시간 이용 무료화 이후 증가세가 폭발적”이라며 “그동안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던 시민, 민간의 유료 공유 전동자전거나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던 시민 등이 타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2월에도 이어졌다. 2월 타슈 이용 건수는 3만5755건으로 1월에 비해 4367건 더 늘어났다. 2021년 2월의 2만6478건에 비해서는 9277건(35.0%) 증가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봄철로 접어들면서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3~6월 월간 이용건수는 4만5000~5만8000건에 이르렀다.

대전시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1~2월 타슈 이용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한밭수목원 일대로 나타났다. 한밭수목원 인근에 있는 2개 대여소의 1~2월 이용 건수는 한 곳은 1137건, 다른 한 곳은 915건으로 기록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한밭수목원 일대는 공원과 하천, 컨벤션센터, 대형 백화점, 유명 빵집(성심당) 등이 위치해 있어 주말마다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면서 “1시간 이상 이용하는 경우 일단 반납했다가 다시 대여하면 사실상 하루 종일 타슈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 건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무실과 백화점 등이 몰려 있는 도심에서의 타슈 이용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타슈 이용 건수 3~5위 대여소는 서구 둔산동에 있는 정부대전청사입구(893건), 현대아이텔오피스텔 인근(790건), 갤러리아타임월드백화점 인근(768건)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오후 취업준비생인 오모씨가 대전 서구 현대오피스텔 인근 타슈대여소에서  타슈를 빌리고 있다. 오씨는 “비용이 안 들기 때문에 다른 대중교통 수단보다 타슈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지난 7일 오후 취업준비생인 오모씨가 대전 서구 현대오피스텔 인근 타슈대여소에서 타슈를 빌리고 있다. 오씨는 “비용이 안 들기 때문에 다른 대중교통 수단보다 타슈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지난 7일 오후 4시 30분 대전 서구 현대아이텔오피스텔 인근 타슈 대여소. 퇴근 시간이 되기 전인데도 타슈를 대여하는 시민이 이어졌다. 유다미씨(38)는 서구 변동 집에 가기 위해 타슈 1대를 대여했다. 그는 “타슈를 이용하면 집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다”면서 “타슈를 타게 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없는데다, 올 들어 무료화됐기 때문에 더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오모씨(26)도 “비용이 안 들기 때문에 다른 대중교통 수단보다는 타슈를 이용하게 된다”면서 “무료화 이후 이용횟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대전시 자전거담당 임택수씨는 “타슈가 도심 지역의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지난해까지 500원이던 1시간 이내 기본 사용료를 올해부터 무료화했다. 1시간 초과 이용시 30분당 500원(1일 최대 5000원)의 요금을 받지만 상당수 이용자의 회당 이용시간이 1시간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료 공영자전거’가 등장한 셈이다. 또 1시간 이내에 반납했다가 다시 이용하는 방법으로 몇 시간이고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대전시는 올해 안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를 기반으로 하는 타슈 자전거 5000대를 시내 1000곳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타슈 자전거 2305대(QR코드 단말기가 부착된 신형 400대 포함)는 이미 무료화가 됐고, 5월말 이후부터는 QR코드 단말기가 부착된 신형 타슈 2500대가 추가로 무료 운영된다.

양흥모 에너지전환해유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타슈의 이용료가 사실상 무료화되고,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통분야의 탄소중립을 실천하는데 자전거만큼 유용한 수단이 없는 만큼 타슈와 같은 공영자전거가 더욱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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