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한시·기간제 비정규직’ 늘어나 47%, 성별 임금격차도 벌어져

유선희 기자
2021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여성가족부 제공

2021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여성가족부 제공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늘면서 고용률도 증가했지만 여전히 남성과 소득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금노동자 10명 중 5명가량은 한시·기간제 비정규직이었고 여성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남성의 64.6% 수준에 그쳤다.

여성가족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를 발표했다. 여가부는 1997년부터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이라는 이름으로 지표를 공개 해왔는데, 올해부터 그 이름을 바꿨다. 여가부는 “20여년간 사회가 변했고 종합적으로 파악해 보려고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에는 맞벌이 가구, 사이버 성폭력 등 새로운 지표가 들어갔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1.2%로 전년(50.7%)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남성 고용률(70.0%)도 소폭 오르면서 남녀 고용률 차이는 18.8%포인트로 전년(19.1%포인트)보다 좁혀졌다.

하지만 여성 고용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947만6000명) 중 비정규직이 449만1000명으로 47.4%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남성(31%) 대비 16.4%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여성의 비정규직 근로형태는 한시·기간제가 각각 293만8000명, 257만3000명으로 전년(252만9000명, 213만3000명) 대비 크게 늘었다.

성별 월평균 임금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임금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남성이 383만3000원, 여성이 247만6000원으로 남성 대비 64.6% 수준이다. 지난해 월평균 임금의 성별격차는 약 136만원으로, 전년(약 132만원) 대비 약 3% 증가했다.

여성 ‘한시·기간제 비정규직’ 늘어나 47%, 성별 임금격차도 벌어져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0년 맞벌이 가구(559만3000 가구)는 45.4%로 40대 비율이 가장 높다. 특히 막내 자녀 연령이 6세 이하인 맞벌이 가구 비율이 44.8%로, 2015년 대비(38.1%) 큰 폭으로 늘었다. 일과 생활 균형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한 육아휴직자 사용 비율을 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 약 11만1000명 중 여성이 73.7%(8만2000명)으로 남성(2만9000명)보다 3배 가까이 많다.

경력단절여성 전체 비율은 지난해 144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5만7000명 감소했지만, 연령에 따른 ‘M자형’ 분포는 여전했다. 지난해 여성의 고용률은 20대 후반이 70.9%로 가장 높았고, 50대 초반(67.1%), 40대 후반(66.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35~39세는 57.5%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이 연령대 여성고용률은 전년(58.6%) 대비 줄었다.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43.2%), 결혼(27.4%), 임신·출산(22.1%) 순으로 나타났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성들의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총 300명 중 여성은 57명(19%)이다.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는 2000년 16명(5.9%)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 장관수는 하락했다. 올해 장관 18명 중 여성은 3명(16.7%)으로, 2020년 6명(33.3%)에 비해 16.6%포인트 떨어졌다.

여성들의 안전은 여전히 불안하다. 성폭력 피해자 10명 중 8명이 여성이었다. 2020년 성폭력 피해자수는 3만105명이고 이 중 여성이 2만6685명이다. 2019년 대비 성폭력 피해자는 1924명 감소했는데, 여성의 비율은 0.7%포인트 늘었다.

2020년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1만8945건으로 2016년 대비 9581건 증가했고, 2019년(1만9940건)보다는 소폭 줄었다. 2020년 사이버 성폭력 발생건수는 4831건으로 2019년(2690건) 대비 약 80%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0년 ‘불법성 영상물’ 발생 건수가 1366건, ‘아동 성착취물’ 2623건, ‘불법 촬영물’ 842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중 아동 성착취물은 2019년(756건)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