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이수희 강동구청장 “한강변에 스카이워크 설치, 친환경 개발하겠다”

이성희 기자

오세훈 시장에 동영상 보여주며

“한강르네상스 마무리는 강동에서”

5호선 직결화·마을버스 신설 등도 추진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이 지난 24일 구청 집무실에서 동쪽 한강변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이 지난 24일 구청 집무실에서 동쪽 한강변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서울 강동구에는 생태공원이 2곳 있다.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조성된 암사생태공원과 한강 최상류인 고덕수변생태공원이다. 두 생태공원 모두 인공적인 요소보다 자연 그대로의 강바람과 숲내음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맹꽁이와 삵 등 멸종위기 종이 서식하는 청정구역이기도 하다.

“(구청장으로서) 제일 하고 싶은 건 한강 개발입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지난 2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것도 두 생태공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한강 순찰선을 타고 강동구 한강변을 둘러봤는데 그 공원들이 아주 멋지다”라며 “외부에서, 한강 위에서 (생태공원 쪽을) 바라볼 수 있게 스카이워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워크는 암사생태공원과 고덕생태공원을 잇는 한강변 산책로 일부 구간을 수변을 따라 산책로로 조성하겠다는 개념이다. 그는 “지금 (서쪽 지역의) 한강변은 과거 그대로가 아니다. 도로도 있고 나무도 심어놓고 예쁘게 만들어놓은 것이지만, 강동구 한강변은 날 것 그대로의 형태”라며 “이 한강변이 생태공원 옆쪽이기 때문에 이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최근 암사초록길 조성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강동구 한강변을 촬영한 동영상을 전달하며 이런 광경을 훼손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암사초록길은 올림픽대로로 끊어진 암사동 유적과 한강 수변을 녹지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암사초록길로 한강을 넘어가면 암사생태공원과 고덕수변생태공원이 나온다. 그는 “당시 오 시장에게 ‘한강르네상스 마무리는 강동구에서 하셔야 한다’고도 말했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교통 대책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강동구는 고덕·강일·상일지구 등에서 대규모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서울 다른 자치구들과 달리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인구는 46만4000여명으로, 교통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그는 “상일동~마천 방면을 연결하는 지하철 5호선 직결화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5호선 직결화는 강동구민들이 강남권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강동역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강동구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5호선의 경우 강동역을 기준으로 상일동·하남 방면과 마천 방면으로 나뉘어지는데, 굽은다리역과 둔촌역을 이어 환승없이 마천 방면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5호선 직결화가 지난 8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마을버스 신설을 원한다.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동구는 얼마 전 한 공무원의 115억원 공금 횡령사건으로 곤욕을 겪었다. 그는 “원칙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선공후사(공적인 것을 먼저 하고 사적인 것을 뒤에 한다)’의 자세와 소신,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조직문화가 우선돼야 한다. 나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의 집무실 한쪽 벽면에는 임기 만료까지 남은 일수가 표시돼 있는 상황판이 붙어있었다. 인터뷰 당시 그의 임기는 1314일 남아있었다. 이 구청장은 “전임 구청장은 취임 이후 날짜를 표시했는데 바꿨다.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를 알아야 그에 맞춰서 사업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청장은 시간만 보내는 자리가 아니다. 기관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될 수 없는 자리”라며 “앞으로 (임기가 끝나는) 4년 후에는 강동구가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선인 이 구청장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대규모 사업들은 5년 이상이 걸린다. 초선으로는 택도 없다”며 “초선 때는 전임 구청장이 했던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고 재선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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