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노동자 유서 대필 의혹에 필적 전문가 “같은 사람이 쓴 것”

김세훈 기자
한국법과학연구원이 실시한 고 양회동 건설노조 지대장의 유서 필적 감정 결과.

한국법과학연구원이 실시한 고 양회동 건설노조 지대장의 유서 필적 감정 결과.

월간조선이 대필 의혹을 제기한 고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 유서의 필적과 양 지대장의 평소 필적이 같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필적감정업체 한국법과학연구원은 지난 22일 “존경하는 동지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유서의 필적과 (비교 대상으로 사용된) 노동조합가입 원서 등 다른 자료에 적힌 양 지대장의 필적이 “상사(相似)한(같은) 필적으로 사료된다”고 결론 내렸다.

필적감정은 월간조선의 대필 의혹을 제기한 유서와 양 지대장이 남긴 다른 유서 2통·노동조합가입 원서·수첩 사본 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감정은 전체적인 필세와 자획 구성, 필순, 배자 형태, 띄어쓰기, 맞춤법의 정확성 여부, 문자를 구성하고 있는 점과 선의 길이 비율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한국법과학연구원은 감정보고서에서 “(자료 비교 결과) 전체적인 배자형태 운필방법 등이 비슷하고, 자획구성과 필순, 방향, 간격, 각도, 기필부와 종필부의 처리방법, 획의 직선성과 곡선성의 특징 등에서도 유사(하다)”고 했다. 또 동일글자의 세부 자획을 비교한 결과 ‘양회동’ ‘동지’ ‘노조’ 등 28종의 글자와 단어의 전체적인 운필방법이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적은 필기자의 손목과 팔, 어깨의 동작으로 써지기 때문에 동일한 사람의 필적이라도 인쇄문자와 같이 똑같을 수 없”다며 “기재 시 여러 조건에 따른 필적의 변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월간조선은 지난 18일 양 지대장이 분신 전 노조 간부들의 단체 대화방에 남긴 유서와 노동조합에 남긴 유서의 필적이 다르다며 유서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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