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새만금 잼버리 아이들 쓰러지는데 “조직위 소관” 방관

조해람 기자

3일째에야 “탄력적 운영”

조직위는 연일 사안 축소 급급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온열환자가 수백명씩 속출하자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가 3일 대응에 나섰다. 이날은 잼버리가 시작한 지 3일째다. 여가부는 계속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책임을 돌리다가 뒤늦게 입장도 밝혔다.

3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잼버리에서는 최소 500명 이상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첫날인 1일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을 호소했고, 개영식이 열린 2일에는 오후 10시 기준으로 207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데도 주무부처인 여가부는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다. 여가부는 행사 시작 뒤 이틀 동안 입장이나 대응 계획을 내지 않았다. 경향신문 취재에도 ‘온열질환 현황 집계와 대응·대책 등은 잼버리 조직위 소관’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이다. 여가부는 세계잼버리지원단을 두고 행사 기획·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해 왔다. 경향신문은 여가부 잼버리지원단에도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여가부는 행사 3일째인 이날에야 ‘안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기순 여가부 차관은 이날 잼버리 영지에서 브리핑을 열어 “폭염 상황에 따라 영내 과정 활동을 줄이고 영외 과정 활동을 확대하는 등 프로그램 운영을 탄력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잼버리 의사결정 구조를 두고는 “세계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최, 조직위원회가 주관 기관이며 주최 기관과 주관 기관인 조직위가 합동으로 회의하며 모든 의사를 결정 중”이라고 했다.

잼버리 조직위도 연일 사안을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됐다. 잼버리 조직위는 첫날 400명의 온열질환자 발생을 두고 “경증 환자가 대부분이며 중증 환자로 관리되는 인원은 없다”며 “안정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했다. 둘째 날 개영식에서도 또다시 온열질환자가 대거 나왔지만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개영식에) K팝 행사가 있었는데 (청소년들이) 에너지를 분출하고 활동하다 보니 체력을 소진해 환자가 많이 발생한 걸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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